독일에서 운전하기 - (1) 오른 차선 주행 원칙! (ft. 교차로, 비보호 좌회전, 로터리)
#독일에서 운전하기 #한국과 독일의 운전습관 차이 #독일교통규칙 #독일의 운전습관 #독일에서 렌트카 운전하기
한국인이 독일에서 운전하려면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익숙한 도로 규칙과 비슷한 점이 많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실제로 독일은 한국 운전면허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여 독일 면허증으로 교환해줄 정도로 두 나라의 운전 시스템이 유사하다.
그러나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도 당연히 존재한다. 이를 숙지하지 않으면 낯선 외국에서 운전할 때 당황하거나 본의 아니게 규칙을 위반할 위험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몇차례에 걸쳐 한국사람들이 독일에서 운전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주요한 내용들을 추려 정리하고자 한다.
독일의 오른차선 주행 원칙
사례 1. 추월하기 (오른쪽! Keep Right!)
독일에서는 항상 가장 오른쪽 차선을 이용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 모든 차량은 기본적으로 오른쪽 차선에서 주행해야 하며, 왼쪽 차선은 추월을 위한 용도로만 사용한다.
- 따라서 추월 후에는 반드시 (원래의) 오른차선으로 복귀해야 한다.
그것이 때로는 정신없어 보일지라도, 왼쪽과 오른쪽을 왔다갔다 하는 식으로 추월 운전하는 것이 기본적인 운전습관이다. - 한편, 오른차선에서 추월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한국에서는 교통량과 운전자 습관에 따라 차선 사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독일에서는 차선을 구분하여 운전하지 않을 경우 다른 운전자들의 질타를 받을 뿐 아니라, 규칙 위반으로 경찰이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참고] 내가 적당히 빨리 달리고 있는 경우에는 추월차선으로 계속 주행해도 되는가?
만약 추월을 목적으로 오른 차선의 여러 차들을 추월하기 위한 것이라면 왼쪽 차선으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독일에는 속도의 규제가 없는 무제한 고속도로, 아우토반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추월 차선에서 내가 140km/h의 속도로 달리고 있더라도 내 뒤에서 (아마도 180km/h 혹은 그 이상이 될 법한 속도로) 날아오고 있는 스포츠카가 있다면 당연히 오른 차선으로 이동하여 추월공간을 마련해 주어야만 한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car/17825675
속도무제한 아우토반의 1차선 추월차선 결과 : 클리앙
2015년 11월 조선일보 카드뉴스
www.clien.net
#독일에서 운전하기 #한국과 독일의 운전습관 차이 #독일교통규칙 #독일의 운전습관 #독일에서 렌트카 운전하기
사례 2: 비보호 좌회전 (역시 '내 오른쪽' 우선!)
독일에서는 특별히 신호등이 없이 비보호 좌회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이렇게 신호등이나 별도의 표지판이 없는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해야 할 경우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내 오른쪽의 차량이 우선권을 가진다(Rechts-vor-Links)"는 것이다.
그것은 도로에 정차하여 기다린 시간에 우선하지 않는다. 내가 오래가다렸다고 해서 내가 먼저가도 되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통행의 우선권은 오른쪽에서 접근하는 차량에 있다는 것이 독일 교통법의 기본 원칙이다.
비보호 좌회전을 할 때 운전자가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은 다음과 같다.
- 교차로 진입 전
먼저 교차로에 오른쪽에서 접근하는 차량이 있는지 확인한다.- 오른쪽 차량이 있다면 그 차량이 교차로를 먼저 통과할 때까지 대기한다.
- 오른쪽 차량이 없는 경우, 좌회전을 시작할 수 있다.
- 교차로 내부 진행 중
좌회전을 진행하면서도, 교차로를 가로질러 오는 다른 차량(특히 자전거 또는 보행자)에 주의해야 한다.- 오른쪽에서 추가로 접근하는 차량이 있다면 즉시 멈춰 우선권을 양보해야 한다.
- 우측에서 오는 자전거와 스쿠터
독일에서는 자전거 도로와 스쿠터 사용이 활성화되어 있어, 교차로에서는 이들 또한 오른쪽 우선 법칙의 보호 대상이다. 따라서 비보호 좌회전을 하면서 자전거 도로를 가로지르는 경우, 반드시 우측 자전거의 진행을 허용해야 한다.
[실습1] 예를들어 위와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 차량이 좌회전을 하려고 하는 빨간색 차라고 가정해보자. 내 앞에서 직진하는 파란색 차가 있고, 내 오른쪽에는 또한 좌회전 하려는 초록색 트럭이 있다.
이 때 통행의 우선순위는 전방에서 직진하는 파란색 차량, 오른쪽에서 좌회전 하는 초록색 트럭, 그리고 마지막으로 좌회전 대기 중인 내 차량(빨간색) 순이다.
왜 그럴까? 이는 "내 오른쪽 차량이 항상 우선권을 가진다!"는 법칙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만약 내가 파란색 차(1번)를 운전하는 사람이라고 가정해보자. 2번과 3번 차량은 언제나 내 왼편에 있다. 우선권은 자신에게 있다.
내가 초록색 트럭(2번)을 운전하는 하는 사람이라면? 오른편에서 주행하는 파란색 차량(1번)이 나보다 우선하지만, 좌회전을 하려는 빨간색 차량(3번)은 내 왼편에 있으므로 그보다 내가 우선하여 주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3번 차량이라면? 내가 왼편으로 꺽으려 할 때 모든 차량이 내 오른 편에 있으므로, 나는 그들을 모두 보낸 뒤 비로소 주행할 수 있다.
(주의!!) 독일은 기본적으로 오른편이 우선하므로 별도의 표시가 없다면 직진 우선이 아니다. 따라서 직진 우선 도로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만, 위의 도로는 직진 우선 도로이다. 가운데가 노란 색인 마름모 표지판은 직진이 우선한다는 의미이다.
즉, 위의 경우 내 차량(3번)이 직진 하고자 한다면 내 주행은 2번 트럭에 우선한다. 원칙적으로는.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인 직진 우선 주행에 익숙하듯이 독일 사람들은 오른쪽 우선 주행이 익숙하므로 이런 교차로에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 운전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원칙을 따져봐야 사고가 나면 언제나 복잡해지는 법이니까. 이런 것 저런 것 따질 것 없이 최대한 안전 운행해야 한다.
[참고] 우회전할 때도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신호등!
교차로 좌회전은 그렇다 치고, 우회전은 아무런 제약 없이 가능한가? 우리나라에서도 2022년 7월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우회전 시 전방 신호등에 따라 주행이 가능하도록 변경되었다.
독일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독일의 신호등은 아래의 사진과 같이 각 주행 차선마다 모두 각각 구분되어 있다.
따라서 우회전을 하려고 하는 경우 내 차선의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에서 운전하기 #한국과 독일의 운전습관 차이 #독일교통규칙 #독일의 운전습관 #독일에서 렌트카 운전하기
사례3: 합류도로 (지그재그, '지퍼 원칙')
합류도로. 그러니까 도로의 폭이 좁아지는 경우나 다른 도로가 기존의 도로에 합류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독일의 합류 도로에서는 기본적으로 지퍼 원칙(Reißverschlussverfahren)이 핵심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쪽 차선에서 하나, 저쪽 차선에서 하나'의 지그재그로 양보해서 합류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독일 사람들은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양보를 잘하는 편이다. 따라서 위와 같이 번갈아 합류할 때도 적당한 공간을 마련하여 천천히 집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자칫 무리한 끼어들기로 인한 사고발생을 스스로 줄이려는 노력이기도 하지만, 무리한 끼어들기 등으로 인해 위협운전으로 신고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높은 수준의 범칙금과 벌점, 심할 경우 면허제한의 징계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례4: 로터리 교차로
독일의 로터리 교차로는 효율적이고 질서 있는 차량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규칙을 따른다. 바로 기존에 진입한 차량이 우선권을 가진다. 사실 이는 한국과 동일하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머리부터 집어 넣으면 된다'는 암묵적인 습관이 있어 이런 것들이 무시되곤 하는데, 독일은 철저하게 진입 차량 우선 원칙이 지켜진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로터리 교차로에 진입할 때 이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로터리 진입 전, 반드시 감속하고 로터리 내부 차량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주로 내 왼편에서 차량이 진입하고 잇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 우선권이 없는 진입 차량은 모두 오른차선에 머물며 대기한다.
- 로터리 내부를 지나갈 때도 오른차선 중심으로 주행하며, 불필요한 차선 변경을 피한다.
- 로터리에서 나갈 때, 우측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켜서 내 주행 방향을 상대가 알도록 한다.
#독일에서 운전하기 #한국과 독일의 운전습관 차이 #독일교통규칙 #독일의 운전습관 #독일에서 렌트카 운전하기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운전습관의 차이점을 기록해보았다. 이해를 돕기위해 사진과 그림을 첨부했지만, 아무래도 글로 설명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보인다. 그래서 아래 유튜버의 영상을 첨부한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이 직접 도로를 주행하면 기본적인 규칙에 대해 설명해주는 영상이다. 독일이나 유럽에서 처음 렌트카 등으로 운전하여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 쯤 영상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 싶다.
https://youtu.be/uDwivz_L89Y?si=6nz6iolSOCZQWhX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