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 정인아, 미안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 모양이냐?>
나도 그냥 그렇게 함께 욕하고, 분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저 그러고 넘어가기에는
그들과 나의 연결고리가 너무 분명해서
목에 무엇인가 걸린 것처럼 답답했다.
한동대학교.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
<도대체 저 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무엇을 가르치는 곳인가?>
많은 비판의 댓글이 달렸다.
전 국민의 손가락질에서 나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실제로 학번 차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배운 것을 내가 배웠을 터였다.
어쩌면, 같은 시간, 같은 강의실을 공유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과연 무엇을 배웠는가?>
<나는 과연 그와 다른 사람인가?>
나는 그와 다르다!
나는 옳게 서있다!
외치고 싶었지만,
자신 있게 주장하고 싶었지만,
자신할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적으로,
신체적으로,
환경적으로,
강건하다면...
나는 아니라 말할 수 있다.
나는 그와 다르다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연약해진다면,
영적으로 무너진다면,
나는 그와 다른 존재일까?
그때도 나는 고개를 쳐들 수 있을까?
내 꿈은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내가 한 말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내가 말한 삶을 오늘의 현실로 살아가는 사람.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적어도 내 아이들은 아비를 기억할 때,
떳떳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아빠.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아빠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것은 내 평생의 소원이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내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임을 안다.
지금은 혹 좋은 아빠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내 평생 동안 한결같이 살 수 있을까?
좋은 아빠를 향해 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 수준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최악의 수준을 망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영적으로 빈궁할 때에도,
<정상적인> 수준의 사람이 되어야지.
<상식적인> 사람이 되어야지.
그래야 내 아이들이
부족하지 짝이 없는 아비를 인정해주지.
나는 옳은가?
나는 자신 있는가?
항상 옳지 않다.
매번 이길 자신 없다.
하나님, 부디 나를 도우소서.
내 평생의 소원.
내 평생의 소원.
나를 아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너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혹 넘어지고,
혹 쓰러지겠지만,
너무 크게 쓰러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이름을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주여, 나를 도우소서.
나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이 내게 그러하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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