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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교육 & 자녀교육

좋은 아빠 (ft. 내 평생의 소원)

by 바후르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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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 정인아, 미안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 모양이냐?>

 

나도 그냥 그렇게 함께 욕하고, 분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저 그러고 넘어가기에는

그들과 나의 연결고리가 너무 분명해서

목에 무엇인가 걸린 것처럼 답답했다.

 

한동대학교.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

 

<도대체 저 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무엇을 가르치는 곳인가?>

 

많은 비판의 댓글이 달렸다.

전 국민의 손가락질에서 나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실제로 학번 차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배운 것을 내가 배웠을 터였다.

어쩌면, 같은 시간, 같은 강의실을 공유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과연 무엇을 배웠는가?>

<나는 과연 그와 다른 사람인가?>

 

나는 그와 다르다!

나는 옳게 서있다!

 

외치고 싶었지만,

자신 있게 주장하고 싶었지만,

자신할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적으로,

신체적으로,

환경적으로,

강건하다면...

나는 아니라 말할 수 있다.

나는 그와 다르다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연약해진다면,

영적으로 무너진다면,

나는 그와 다른 존재일까?

그때도 나는 고개를 쳐들 수 있을까?

 

내 꿈은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내가 한 말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내가 말한 삶을 오늘의 현실로 살아가는 사람.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적어도 내 아이들은 아비를 기억할 때,

떳떳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아빠.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아빠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것은 내 평생의 소원이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내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임을 안다.

 

지금은 혹 좋은 아빠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내 평생 동안 한결같이 살 수 있을까?

 

좋은 아빠를 향해 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 수준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최악의 수준을 망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영적으로 빈궁할 때에도,

<정상적인> 수준의 사람이 되어야지.

<상식적인> 사람이 되어야지.

그래야 내 아이들이 

부족하지 짝이 없는 아비를 인정해주지.

 

나는 옳은가?

나는 자신 있는가?

 

항상 옳지 않다.

매번 이길 자신 없다.

 

하나님, 부디 나를 도우소서.

내 평생의 소원.

내 평생의 소원.

 

나를 아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너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혹 넘어지고,

혹 쓰러지겠지만,

너무 크게 쓰러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이름을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주여, 나를 도우소서.

 

나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이 내게 그러하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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