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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자신이 될 수 없다.
자식이 아무리 날 닮았더라도
결국 내가 아니다.
유전적으로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도
결국 둘은 서로 다르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설명이 필요없이 자명한,
결코 같을 수 없는 타인, 남이다.

부부도 그렇다.
굳이 따지면,
남이 남을 만나,
정을 나누고,
삶의 얼마를 공유하지만,
결국 내가 아니다.
나처럼 생각할 수 있지않고,
(나도 너처럼 생각할 수 없고)
나처럼 느낄 수 없고,
(너와 똑같이 느끼지 못하며,)
나처럼 살 수 없는,
(너처럼 살아내지 못하는,)
타인일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이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서운해진다.
서로의 관계는
어려워진다.

그래
처음부터 달랐고,
끝까지 다를 것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어떤 한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다.
너무 서운해하지 말자.
너무 초초해하지 말자.
우린 결국,
남이라서.
끝까지 남일 수밖에 없어서.
그래서.
그런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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