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 & 성경읽기 & 큐티] 아빠, 나 좋아해? (feat. 막내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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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 & 성경읽기 & 큐티] 아빠, 나 좋아해? (feat. 막내의 질문)

by 독/한/아빠 2020.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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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는 만 세 살이다.

 

첫째와 둘째는 지금 즈음엔 혼자 알아서 잘했는데,

막내는 아직도 엄마, 아빠에게 자꾸 엉겨 붙으려 한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갈 때도,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갈 때도,

혼자서 가기보단 

엄마에게 안겨가거나

아빠에게 업혀가는 것을 좋아한다.

 

막내는 어쩔 수 없는 막내인가?

 

'이러면, 버릇 나빠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지만서도, 이런 모습을 언제 또 보려나 싶은 마음에

누나들보다는 훨씬 더 많이 그 어리광을 받아주는 편이다.

 

그래서일까?

누나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자주 그리고 크게 혼이 나는 편이지만,

막내에게선 주눅 들거나 눈치를 보는 모습이 없다.

 

 

 

방금까지 아빠에게 눈물 쏙 빼게 꾸중을 듣고서도

이내 돌아서서 싱글거리며 안기고 어리광을 피운다.

자신이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솔직히 나도 그런 막내의 모습이 무척 보기 좋다.

심지어 짐짓 무서운 표정을 하고 혼낼 때조차

그런 막내의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을 꾹꾹 참아야 할 정도로...

 

막내는 어쩔 수 없는 막내인가 보다.

 

 


 

언젠가 아침식사를 준비하러 부엌에 있었는데,

잠에서 깬 녀석이 뽀로통한 얼굴을 하고 내려왔다.  

그러고는 대뜸 한다는 첫마디가 

"아빠! 아빠는 나 좋아해?"

그런다.

 

'얘가, 왜 갑자기?'

'야, 너만큼 사랑 표현을 많이 해준 애도 없다. 

얼마만큼 더 안아주고, 뽀뽀하고, 이야기해줘야 알겠니?'

 

뜬금없는 아들의 질문에

머리속에서는 그런 생각들이 불쑥 튀어나왔지만,

꾹 참고

"시훈이는 아빠가 좋아?"

하고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아들 녀석은 '씨익'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응. 나는 아빠 좋아"

 

부스스한 아들의 머리를 끌어안고 

베개 자국이 선명한 아들의 볼에 내 볼을 부비며

"아빠도 시훈이가 너무너무 좋아."

라고 말해주었다.

 

아들이 세상에 없는 미소를 환하게 지어 보이고는 행복해했다.

나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정말 너무 행복했다.

 

 

 

 

요즘 막내를 보며 하나님을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다.

 

성경을 보면, 사람들의 

"나는 하나님뿐이에요."

"하나님 사랑해요."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나님, 용서해주세요."

라고 하나님을 인정하는 고백을

하나님께서 참 기뻐하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만큼 더 이야기해야 알겠어?'

'이미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또 말해야 해?'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막내가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마다 행복하다.

막내가 아빠밖에 없다고 안아줄 때마다 기쁘다.

 

아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니다.

그런 말은

더 많이 해야 한다.

더 자주 해야 한다.

 

아빠 하나님. (출처: 갓피플만화, https://gp.godpeople.com/)

 

막내를 보며, 하나님께서도 지금 나와 똑같다 싶었다.

그분 역시

나의 사랑 고백을,

내가 당신을 인정하는 말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기뻐하신다는 확신이 들었다. 

 

너무나도 '인간적인' 나의 하나님.

당신을 닮은 모습으로 나를 만드셨기에

내 모습엔 어쩔 수 없이 '당신'이 담겨있다.

 

신을 닮은 인간,

인간을 닮은 신.

 

막내를 보며 하나님을 더 알아간다.

막내는 어쩔 수 없는 막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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