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자녀교육 & 자녀양육] #44. 첫째 왈:두려워 할 필요없어 (ft. 전쟁, 사재기, 물가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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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자녀교육 & 자녀양육] #44. 첫째 왈:두려워 할 필요없어 (ft. 전쟁, 사재기, 물가상승)

by 독/한/아빠 202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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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는 거의 못봤었던 것 같은데...

2년 남짓한 시간동안 벌써 두 번째 <사재기> 사태다.

첫번째는 코로나가 막 터졌을 때,

비상식량 등과 더불어 특히 "휴지"가 동이 났었었고,

이번에는 비상생필품과 "식용유"가 동이 나는 중이다.

 


 

아주 솔직히 왜 식용유가 동이 나는지 모르겠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단시간에 기름값이 급격히 오른 것은 사실이다.

휘발유나 경우나 거의 3천원에 다달았고,

심지어는 경유가 더 비싸져버렸다.

 

설마 자동차에 식용유를 넣는 것은 아니겠지?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할 정도로,

지금은 상황은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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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franken.de

 

 


 

주말 식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첫째와 둘이 마트에 나갔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식용유 코너가 텅텅 비어 있었다.

 

완전히 텅텅 빈 "식용유" 코너

 

첫째가 물어왔다.

"뭐야! 이것 좀 봐! 아빠, 이게 왜 이런거야?"

 

Viele Menschen haben große Angst.

 

"사람들이 무서워져서 그래.

전쟁이 길어지니까 덩달아 이것저것 오르고,

그게 걱정이 되니까 한 번에 잔뜩 사가는 거야."

 

내 대답을 들은 첫째가 대답했다.

Angst braucht man nicht!

사람들은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어!

 


 

단호하고 담대한, 확신에 찬 첫째의 대답에 뭉클해 졌다.

 

이방인으로써 외국에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인지를 많이 배우는 중이다.

많은 이방인들이 그러하듯 우리 부부도

매일매일, 오늘 내일을 고민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때문에 이런 연약한 부모의 흔들림이

아이들게도 고스란히 전해질까 늘 조심스럽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평안하고 담대하다.

 

세상에는 당연스레 여러가지 걱정거리들이 많다.

이해가 되지 않고, 불합리한 일들도 많다.

 

세상을 흔드는 이런 거대한 뉴스부터,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사소한 삶의 조각들까지.

별의 별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걱정하는 법이 없다.

감사하게도 늘 단단하고 당당해 뵌다.

 


 

얼마 전에는 철 없는 이웃마을 아이들이

'야, 이 중국인아'라고 우리 아이들을 놀린 적도 있었단다.

그래도 아이들은 상처받는 법이 없다.

 

속으로는 '으이구 무식한 녀석들'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한국인이야!"라고 큰소리로 따지고는 무시해버렸다고 했다.

그런 우리 애들을 보고,

오히려 옆에 있는 학교 친구들이 함께 싸워주었다고 한다.

학교 선생님도 녀석들을 불러 놓고 꾸중을 했던 모양이다.

 

나는 이런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비록 어려움을 피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경험하고 느낄 수 밖에 없지만,

적어도 그것을 "불안해하지 않는"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어떻게 이렇게 클 수 있었을까?

 

사랑 때문이다 싶다.

 

특히 이웃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의 사랑이

아이들에게 큰 역할을 했으리라 확신한다.

 

 

 

[독일교육 & 유아교육 & 홈스쿨링] #39. Gute Mischung : 거 참, 잘 섞였네~

앞 집 아저씨 집에서 향긋한 모닝 커피를 마시며, 함께 담소를 나누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최근에는 서로 바빠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가능한 자주 가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그 자리는 내게 편

bahur.tistory.com

 

 

실제로 옆집 아저씨는 작금의 상황을 이야기할 때마다

늘 한결같이 이렇게 말씀하시곤 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나는 그것이 두렵지는 않아."

 

이런 이웃이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내가 흔들리더라도 이들이 함께 우리를 붙잡아 주기에

우리가 이만치라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계속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이 담대함을

머리로 배우지 말길.

몸에 촉촉히 스미듯 새겨넣길.

너무나 자연스럽게,

너무나 당연하게 그런 사람이 되어있길.

그래서 결국

훗날 누군가에게 그런 환경을 나눠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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