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탄한 것이 좋다.
순탄한 것이 감사하다.
형통한 것이 은혜다.
맞는 말이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그게 꼭 성경적이지는 않다.
물론 형통은 복이 맞고,
잘 되는 것이 감사의 조건은 맞는데,
그래서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것만이 사실인 것은 아니다.
"너희 동족 에서의 자손이
사는 지역으로 지날진대
그들이 너희를 두려워하리니
너희는 스스로 깊이 삼가고
그들과 다투지 말라
그들의 땅은 한 발자국도
너희에게 주지 아니하리니."
(신명기 2장 4~5절)
"우리가 돌이켜 바산으로 올라가매
바산 왕 옥이 그의 모든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서 우리를 대적하여
에드레이에서 싸우고자 하는지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와 그의 모든 백성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으니"
(신명기 3장 1~2절)
나는 싸움은 잘 모르고,
전쟁은 더 모르지만,
싸움에는
<승기(勝氣)>라는 것이 있고,
<사기(士氣)>가 중요하다는 것쯤은
귀동냥으로나마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이런 상식에 비추어보면,
위의 성경 말씀은 맞지 않다.
땅을 정복하러 나선 길이다.
적군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다음에야
승리의 기세를 얻는 것은 얼마나 쉬우랴.
그러나 하나님께선 그때에
그 땅을 조용히 지나가라 하신다.
그 땅은 주지 않은 땅이라 하신다.
반면,
적군이 분기탱천(憤氣撐天)하여
먼저 싸움을 걸어온다?
생각만 해도 피가 마르는데,
그때는 도리어 담대하라 한다.
기뻐하라 한다.
적이 사납게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그 땅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실
약속의 땅이라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재미있다.
뭐, 매번 이 말씀을
똑같은 방식으로
삶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디트리히 본 회퍼 목사님 말씀마따나
"하나님은 언제나 오늘의 하나님"이시니,
늘, 매번,
오늘 나에게 하시는 말씀을 분별해야겠지만,
적어도 오늘 나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린다.
"어려움은 피하는 게 아니다.
어려움은 맞서는 거다.
파도를 피하다가
옆에 부딪히면 도리어 좌초된다.
파도는 정면으로 맞서
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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