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쓸데없는 자기변명**
01. 쓰고 싶은 글은 많은데, 글쓰기가 힘들다.
나는 원체 글을 쓰는데 (타인이에 비해, 혹은 내 개인적인 얘상시간 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편이다. 능력의 부족일 수도 있고, 성격 탓일 수도 있겠지만 여하간 그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살면서, 여러가지 것들을 보고, 읽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것들이 적지 않았으나, 그에 비해 글로 남겨진 것이 적었다. 첫 타이핑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평범한 하루를 숨만 쉬며 살아도 마땅해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한 글자 입력을 시작하면, 또다른 짐을 스스로 지우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02. 쓰고 싶은 글 중 몇몇 글은 이렇게 날아갔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글이 적었을 수도 있다. 애당초 블로그를 시작한 것 역시 몇몇 지인에게 나의 해외 생활, 또는 현재 상황을 알리며 기도를 요청하기 위했던 것이었다. 필요한 기도를 요청하는 것도 필요하겠으나, 가능한 좋은 모습을 알리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다. 따라서 주제를 선정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은 부러 글로 남기지 않았다. 남기더라도 비공개로 혼자 보관한 것이 많다.
03. 자랑할 것도 없는 주제에, 눈치를 많이 본다.
유럽에 살면 당연히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당연하게 경험하게 된다. 그런 것들을 나누는 행동은 '경험의 다양성' 또는 '간접적 경험'의 영역으로 충분히 공유할만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 놈의 성격은 그것조차 어렵게 했다. 마땅히 다른 삶의 모습을 공유하는 것을 자칫 타인에 대한 개인적 자랑이 될까 염려스러웠다. 사실 이런 걱정을 하기엔 너무 지루한 만연체의 글을 쓰므로 대중성이나 인기와는 거리가 멀어 계면쩍다.
04. 그래서 이젠 아무 생각없이 기록해볼까 한다.
타인을 더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스스로 책임질 필요도 없고, 대중에 대한 시사성도 없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만한 그 어떤 방향성도 없이, 아무 고민도 하지 않고,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글이나 남기고 싶은 주제들을 그렇게 아무렇게나 기록해보고자 한다.
시작도 하기전에 또 주접이 길었다. 늘 그랬듯이. 스스로 납득할 만한 이유를 만들어야 하 답답하고 모지란 성격 탓이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 몇 번 써보고 또 묵혀뒀다가, 생각날 때마다 쓰면 되겠지. 여하간 이제 시작한다.
맨인유럽!
박지성 선수가 에브라 선수와 풋포러브 팀과 같이 유럽에 있는 한국 축구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모양이다.
덴마크부터 영국, 독일 등 한국 선수들이 현역으로 있는 유럽 여러 축구 구단을 방문하려는 것 같다.
참고로, 막내 아들이 요즘 축구동아리(Fußballvereine)에 가입해서, G Jugend 리그 선수등록도 하고 한창 축구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축구 경기 영상을 보는 것도 즐긴다. 그래서 일까? 그 모습을 보고 아내가 말했다.
"우리 손흥민 은퇴하기 전에, 경기보러 토트넘에 가볼까?"
물론 아내는 농담으로 한 말이었지만, 속으로 '뭐 못할 것은 없지, 언젠가는' 싶었다. 그런 내 마음을 읽었을까? 아내가 말을 덧붙였다.
"찾아보니까, 차로 가면 토트넘까지 한 9시간 걸리는 것 같네."
그래. 유럽에 사는데 못할게 무에야?! 너무 큰 힘들들이지 말고 천천히 해보자. 생각만 말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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