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식 및 기도 요청 (아내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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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 소식지 : 편지/소식지 & 기도요청

최근 소식 및 기도 요청 (아내의 편지)

by 독/한/아빠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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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는 법이 없습니다. 신소리를 하거나 마음에 없는 칭찬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때로는 그런 아내를 보며 건조하고, 재미없고, 속상하다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아내는 솔직한 사람이고, 진실되게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아내가 오랜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아주 친한 몇 명의 지인들에게 우리 가족의 독일에서의 지난 여정의 현재 모습을 나누고, 또 앞으로 걸어가야 할 과정에 대한 숨길 수 없는 떨림을 도와주십사 요청하는 글이었습니다. 
 
아내의 허락을 60% 정도 받아 이 곳에 공유합니다. 사실, 아내는 공개적으로 나누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천성이 그렇습니다. 겉으로 내색하는 것이 낯 부끄럽고 눈치가 보이는 모양입니다. 게다가 본인의 말로는 타인에게 글을 세련되게 다듬지 못해, 투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혹 타인이 느끼기에, 스스로 제 자랑하는 모습으로 보일까, 혹은 괜히 넉두리를 하는 것처럼 보일까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속 없고, 생각 적은 남편이라 그냥 여과 없이 공유합니다. 오랜만에 본 아내의 글을 보며, 아내의 지금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꼭 기억해두고 싶어 글로 남겨야지 싶었습니다. 사실 좀 투박하면 어떻습니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 사람 저 사람 생각하며 글을 수정하다보면, 지금의 자신의 솔직함은 사라지지 않을까요? 누군 보고 무시할 수도 있고, 누군 보며 비웃을 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냥 지금 아내의 글이 좋았습니다.
 
혹시 글을 보며, 공감해주시고, 기도해주실 분이 계신다면, 그 마음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찾아주시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평안을 기원드립니다.
 


  
 
첫째가 독일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어요. 너무 좋은 두명의 선생님과,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나서 첫째는 행복한 4년의 초등학교 생활을 보냈고, 그래서 마지막 이별의 시간에 많이 울더라구요. 그만큼 지온이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에 하나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근처 마을에 있는 학교보다는 더 공부에 집중하고자 하는 첫째의 선택으로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 마부르크 도시에 있는, 버스로 40분 거리의 학교를 선택해서 갑니다. 집에서 오전 6시 50분에는 나서서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해야하는데, 통학의 길도, 또 새로운 곳에서의 홀로서는 새 시작에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만남의 복과 첫째에게 용기를 더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주에 면접이 있었어요. 1년간 사회복지사로 인턴을 해야, 한국에서 대학교 전공을 한 것이 전문자격으로 독일에서 인정이 됩니다. 작년 봄에서 여름까지 독일 사회복지법, 전문용어, 실천론 등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시험에 통과했었고 1년 실습의 자격이 주어졌었지만, 작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실습기관을 찾는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남편과 번갈아가며 아이들을 돌보야하는 상황과(아이들이 오후1시면 모두 집에오기에) 또 사회복지 직업상 저녁, 밤에 근무해야하는 일자리가 많았기에, 아이들을 돌보면서 할수 있는 곳을 1년동안 기도하며 찾았습니다. 

독일어는 저에게 모국어가 아니고, 아직도 많이 생각하고 또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말을 할때가 많았기에, 기관에서의 면접들은 저를 작게 만들고,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 5개월간은 어떤 곳에서 원서를 쓰지 않았고, 멈춰있는 시간을 보냈었고요. 그렇지만 한 달 전, 정말 인턴을 하고싶었던 곳에서 공고가 났고, 하고싶었던 곳이었기에 피하면 후회할거라 생각해서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면접 당일, 합격의 축하 전화와 함께 문서로 최종합격의 소식을 받았습니다. 저의 지금 실력으로는 될것이라고 감히 예상하지도 못한 곳입니다. 

마부룩 비덴코프(마부룩시 주변의 마을들을 모아 관할하는 구청) 공공기관의 청소년 지원복지 부서에서 10월부터 1년간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하게 될 건물에는 저희를 지금까지 관할했던 비자청이 있는곳이기도 하구요. 비자청을 오갈 때마다 사회복지부서가 있는것을 보고, 저도 나중에 이곳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지나갈때마다 마음으로 소망하고 기도 했었는데, 그곳에서 사회복지사 인정과정의 인턴을 1년간 하게되는 것은 저에게는 정말 꿈같고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물론 10월부터 시작될 1년의 과정은 정말 빡세고도 쉽지않은 과정일 것입니다. 저는 풀타임으로 일을해야하고, 또 일주일에 한번,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 실습지도 관련 수업을 들으러 가야합니다. 학교에서 방과후 돌봄이후 3시가 조금 넘으면 집으로 오는 아이들은 홀로 스스로 해야하는 역할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또 여전히 이 일을 감당하기에 특히 언어적인 부분들을 하나님께서 채워주시기를 무엇보다 기도합니다. 이 모든과정을 용기내서 잘 감당해내고 마지막의 실습 프로젝트와 최종보고서, 최종면접까지, 지금까지 아무것도 없이, 아는바도 없이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셨던것처럼, 앞으로 아직도 잘 그려지지 않는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여름, 남편은 8월이면 석사논문을 마무리해 제출해야하고, 또 그 사이에 시어머님, 이모님과 가족들이 독일을 방문합니다. 또 남편은 8월에 프랑크푸르트 소재 한글학교의 캠프에 함께 참여합니다. 모든 일들 하나하나 하나님께서 관여하시고 도움의 손길로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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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다른 일들을 신경 쓰며 업로드를 미루다가 9월이 되어서야 아내의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여러 사람들의 끊이지 않았던 기도 덕분에 저는 석사 학위 과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능력 이상의 것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ref. pixabay.com


지금까지 우리의 독일에서의 삶은 참 기적이고, 또 꿈을 꾸고 소망하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마음으로 온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시간들 입니다. 이제 10월에면 저희가 독일에서 지낸지 5년이 됩니다. 또 다른 단계로 접어드는 시간이라 생각이 됩니다. 

저희의 생업을 유지하면서, 또 어린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어려운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저희의 삶이 되기를 다시한번 꿈꿉니다.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이 이곳에서 우리를 사용하시고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심을 신뢰합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고맙습니다 😀
 
2024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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