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춤... 인생의 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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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매일: 단편 : 일기

잠시 멈춤... 인생의 신호등

by 독/한/아빠 202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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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기 #묵상 #어려움 #외로움 #우울증 #인생묵상 #쉬어가기 #해외이민 #해외생활 #독일일상 #비망록 #외국생활

 

독일 유학이 독일 이민으로 모양을 바뀌어 가며 독일에서의 삶도 어언 5년이 지나간다. 모든 인생들이 파도가 있듯이 우리지난 독일의 삶도 그러했다. 오르막이 있었고, 내리막이 있었다. 

처음에는 뭐든 잘 풀리는 듯 싶었다. 대다수가 반대하는 독일행을 고집하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독일 땅을 밟을 수 있었던 것은 알 수 없는 '뚫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독일의 1년. 대학교의 입학을 거절 당했고, 코로나가 있었지만, 또 한 편으로는 계획하지 않았던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기적이라 할 만큼 많은 도움을 비자청으로부터 받았다. 비록 매 순간 쉬운 시간이 하루도 없었지만, 소위 '형통'이라 말할 수 있을만큼 매 순간 필요한 만큼의 기적이 있었고, 그래서 도리어 거칠 것이 없이 잘 풀린다는 느낌조차 받았다.    

그렇게 비슷한 시간 시간을 보내며 5년이 지났다. 요즘은 왠지 모를 답답함이 가슴을 누른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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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상황은 처음 독일 땅을 밟았을 때에 비할 바 없이 좋아졌다. 처음 1~2년은 비자 갱신이 가능할까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이젠 그런 것이 없다. 스스로 당당하다. 조만간 영주권 신청도 가능할 듯 싶다. 그 사이 독일 대학원 과정을 모두 마쳤다. 원래 원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아내도 한국의 대학교 졸업장을 독일에서 공식인증 밟는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제 1년 뒤면 아내의 전문성도 독일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디 그 뿐인가? 아내와 나는 그래도 꽤 건실한 독일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아내는 독일 발도르프 학교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시청의 청소년부서에서 일한다. 나도 독일 정신요양병원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비교해도 첫 해에 비할 바 아니다.

객관적인 상황은 이전에 비할 바 없이 좋아졌다. 그런데도 왠지 앞이 꽉 막혀 있는 듯한 답답함이 가득하다. 이따금 독일에서 앞으로 삶이 희망이 없다고 여겨지곤 한다. 생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여전히 변화 없는 현실의 장벽 때문일까? 이방인으로서 스스로에 대한 냉담한 조소일까? 아니면 심리적 불안감 때문일까? 또는 우울증일까? 여하간 알 수 없는 감정들이 한 켠에서 가득 차올라 곳곳을 가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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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멈춰 있는 것 같아 힘듭니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답답합니까? 그런데 한 번 생각해봅시다. 만약 신호등에 빨간불이 떠있는데, 자신이 답답하다고 앞으로 나아가면 어찌될까요?"

그렇다. 빨간불을 보고도 앞으로 나아간다면, 아마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사고를 자초하는 일일것이다. 앞으로 나아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내가 원하는 만큼의 상황에 도달하지 못하여 마치 멈춰있다고 느껴진다면 사실 너무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잘못된 것 만은 아니다. 마치 나에게 멈추라 누군가 싸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면 잠시 멈추면 된다. 너무 무리해서 나아감에 집착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스스로를 병들게 하는 것일지 모르니까. 

어쩌면 이제 곧 다시 파란불이 반짝일 것이다. 자, 그럼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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