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깜냥을 알'하야'지! (지극히 정치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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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매일: 단편 : 일기

자기 깜냥을 알'하야'지! (지극히 정치적인 이야기)

by 독/한/아빠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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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공개적'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아주 분명한 정치적 성향과 견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개인적으로 친밀한 사람이 아니면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꺼린다. 그것은 내 개인적인 성향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이전에 일했던 기관의 방침으로 훈련된 탓도 있다. 한국에서 나는 청소년들을 만나는 일을 했는데, 당시 내가 존경했던 선배님들께서 개인적인 견해를 공개적으로 드러낼 때 필요치 않은 선입견으로 청소년들을 포용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청소년 기관에서 일을 한 지 8년 간 되도록 내 견해를 외부에 밝히는 것, 적어도 청소년들 앞에서 내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는 것에서는 최대한 조심하려 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일을 정리하고 독일로 오게 되면서, 어느 정도 우리나라와 물리적인 거리감을 둔 뒤에야 조금은 이전의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이 블로그의 글의 구성을 살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블로그의 시작은 개인적인 안부와 기도제목 나눔, 성경의 묵상이나 종교적인 사색에 관한 글로 시작했다. 이후에는 독일의 삶이나 생활정보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육아나 자녀 교육에 대한 글을 종종 쓰기 시작했다.

정치적 이야기는 잘 쓰지 않았다.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쓴, 거의 유일한 글이 소위 '조국사태'에 대한 글이었다. 그것 역시 직접적인 정치적 견해라기보다, 이 사건으로 본 오늘날 대중의 시선에 대한 사감 정도로 희석하여 흘깃 나타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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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도래할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feat. 조국)

청와대가 조국 전 정무수석(서울대 교수)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번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조국이었기에 처음 지명되었을 때부터 임명까지 험로가 예상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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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견해 #우리나라를위해서 #윤석열하야 #윤석열퇴진 #김건희특검 

 

정치적인 사안은 매우 민감하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지만, 그와 정치적 견해가 다를 때, 그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최근의 정치적 이슈는 서로에게 날카롭고 감정적이다. 그래서 실은 여전히 이것에 대한 주제를 다룰 때에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최근의 상황을 보고 있자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워서 아니 쓸 수 없겠다. 그래봐야 여러 쿠션을 돌려 내는 간접적이고 답답한 글이 되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이든 써 내려가야만 할 것 같다. 그래서 컴퓨터 앞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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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렸을 때는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알고 산다. 네 살 때는 '똥'만 싸도 잘한다 칭찬을 받았다는 어느 작가님의 말씀이 있었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천재인 줄 알고 키우코, 아이들도 그런 모습을 보고, 자기가 제일 잘 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출처: 유투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정치적견해 #우리나라를위해서 #윤석열하야 #윤석열퇴진 #김건희특검 

나이가 들면서, 점차 크면서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간다. 자신의 깜냥을 확인한다. 어쩌면 성장한다는 것은 실패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물론 이런 과정 속에서 지나친 비교를 통해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낮추어 볼 필요는 없다. 다만 어느 정도 자신의 이상과 현실적 좌절에 직면하며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성찰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요즘 유행하는 '메타인지'의 개념도 이런 것이 아닌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헷갈리면 안 된다. 그것은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자기가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말하고 내려놓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지금 누군가를 지칭해서 이야기하는 중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그분을 향해서. 자신의 깜냥을 알'하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미지 출처 = 박순찬 화백의 장도리 만평

 

 

이 분의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 대중들에게 자신의 깜냥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나는 자신의 역량을 미리 재단하고, 그 잣대에 맞추어 가능성마저 가두어 두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유명한 벼룩의 일화. 물론 이것은 사실은 아니라고 한다. 그저 흔해빠진 자기성장 장려 우화.

 

#정치적견해 #우리나라를위해서 #윤석열하야 #윤석열퇴진 #김건희특검 

 

나는 이전에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해 비유로 말한 적이 있다. 근육이 끊어진 자리를 메우다가, 뼈가 벌어진 자리를 메우다가 몸이 커지고, 키가 커진다고 설명했었다. 즉 자신의 힘이 닿지 않는 곳까지 자신을 밀어 넣어 상처가 생기고, 끊어진 간극에서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뜻이었다. 따라서 나는 자신의 깜냥을 아는 것이 자신의 현재 위치에 안주하라는 뜻으로 해석한 것은 아니었다.

 

2020.05.27 - [큐티 : 성경 : 말씀 : 묵상/큐티 : 성경묵상] - [성경말씀 & 성경읽기 & 큐티] 이제 그만 포기하고 싶다면...

 

[성경말씀 & 성경읽기 & 큐티] 이제 그만 포기하고 싶다면...

물을 끓일 때, 99도까지는 겉보기에 큰 변화가 없다. 1도가 더 올라 100도가 되면, 그제야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다. 근육을 키우고 싶어서 턱걸이를 한다고 할 때, 9개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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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자. 근육에 상처가 난 자리에서 근섬유다발이 새로이 생성되는 것처럼 극복할 수 있는 간극이 아니라면? 예를 들어 근육이 파열된다면? 뼈가 벌어진 틈을 메우는 작은 간극을 넘어서 예를 들어 디스크가 파열되고 뼈가 부러지는 상처가 생긴다면? 

자신을 깜을 아는 것은 현실의 능력뿐 아니라 도달 가능한 도전의 범주를 예측하고 설정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농담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여러 복잡한 사안이나 민감한 갈등을 조율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예를 들어 친목회 회장의 역할을 맡는다면 아주 훌륭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자신의 깜냥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속이 터져 죽을 것 같아 이리 글을 쓴다. 대중적 여론이 이미 기울었기에 돌팔매 맞지 않을 좋을 때다 싶어 외치는 소리가 아니다. 이미 기운 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헌재나, 법원이나, 국회나, 검찰이나, 언론이나 도무지 흔들리지 않는 그들만의 공공한 기득권을 바라보며 마음이 답답하고 울화가 치밀어 글을 쓴다. 돌려치기 하려다가 결국 실패했다. 아리스토텔레스 선생님이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인 동물이라 하셨다. 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에라이! 그래! 나는 정치적이다!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를위해서 #윤석열하야 #윤석열퇴진 #김건희특검 

 

"ὁ ἄνθρωπος φύσει πολιτικὸν ζῷον. ( Man is by nature a political animal )"

-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1권 2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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