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몸살을 겪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의 유치원을 비롯하여 학교 및 공공기관이 유래없는 6주라는 꽤나 긴 동시 휴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어려움은 단기적 어려움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 덧붙인 글: 독일과 유럽의 코로나 상황에 대한 짧은 생각 (클릭)
독일 메르켈 총리는 질병 초기단계부터 전 국민 70%의 감염 가능성을 말했다. 이는 바이러스 백신이 없는 지금의 환경에선 '질병의 억제 또는 예방'으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말이다.
물론 표면적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영국 보리스 총리가 초기 주장했던 '집단면역체계' 확보를 통한 해결과 결을 같이하는 말이다. 영국은 당시 상황에서는 피해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전문가 의견을 통해 이를 곧 철회해야 했다.
하지만, 독일은 여전히 이와 같은 방향성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급속한 감염으로 인한 의료체계가 마비되지 않는 것'을 주된 목표로 착실하게 '지연전략'을 취해나가는 것 같다.
바이러스의 '억제나 방지'를 위한 방역에 대한 노력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국민 개개인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선 법적으로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 지금은 외부에서 가족이 아닌 사람과 2명 이상, 1.5m 이내에서 만나면 법적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개인의 자유권 제한에 극도로 조심스러웠던 독일이지만, 개인의 접촉 방지는 지연에서 핵심적인 요소이므로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다. 아마도 "지금의 상황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라던 총리의 담화는 '철저한 자유권 제한'의 정당성 확보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같은 정부의 의도는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재정계획 속에서도 잘 드러난다. 우리나라가 4~50조 추경안 처리에도 눈치를 보며 조심스러워 할 때, 독일 의회는 이미 212조의 추경안 처리를 합의했고, 곧 처리될 예정이다. 이것에서 그치지 않고 연방정부는 경제안정화 기금 사용과 독일 재건은행의 기업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문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반증이다. 또한 독일정부는 처음부터 이 싸움을 장기전으로 상정하고 준비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연전략은 어디까지나 '지연'일 뿐이다.
3월 29일 현재. 총감염자가 5만 9천 명에 달하고 있지만 매일 3~5,000명 신규확진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으며, 수그러들 조짐이 없다.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단 말이다.
벌써 2주 전부터 아이들의 유치원은 휴교에 들어갔다. 초기 계획에 따르면 4주 뒤에는 개원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개학 일정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것처럼 독일의 계획 역시 여러 차례 번복되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사실 남은 4주는 사실 최소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 격리의 시간이 더 길어질 공산이 다분하다.
때문에 집에만 있으면서 심심해 할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필요했다. 어른들이야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짐작은 할 수 있다 치지만,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집에만 갇혀있는 아이들에겐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지 않겠는가?
아빠와 엄마가 그래도 독일에 오기 전에 '청소년과 놀이문화 연구소'라는 청소년 교육단체에서 일했는데, 뭐라도 해봐야지! "두고봐라, 이 코로나야! 내가 이 시간을 애들에게 더 재미있게 만들어서 선물해 줄 테다!" 괜히 오기가 생겨서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되네.
'할 게 없으면, 나가서 술래잡기라도 해봐야지.
독일에서 비석 치기나 해 볼까?
바로 뒤가 숲인데 산책을 재미있게 할 수 없을까?
나뭇가지라도 주워서 뭘 만들어 봐야겠다...'
기대하시라! 오직 세 명을 위한 "아빠 놀이터"가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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