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일순간 전 세계를 덮쳤다.
1. 세상의 끝이 가까이 오긴 하나 보다.
인류 역사상 전쟁이 없었던 적이 없었고, 질병으로 어려움을 당하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이렇게 '동시에' 같은 질병으로, 같은 어려움과 공포를 공유한 적은 없었다. 세상이 점차 마지막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 듯하다. (*이단異端적인 종말론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세상의 끝이 있다는 성경의 말씀 자체를 믿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실은 피할 수 없는 '진실'이 아닌가?)
2.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거리두기'는 계속될 듯하다.
코로나 이후 세상의 변화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이야기한다.
많은 예측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이 종래의 물리적,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느 형식으로든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 점치고 있다.
우선은 '비대면 접촉(uncontected society)' 방식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는 개개인의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둘째는 떨어져 모여 살지 않더라도 생존에 필요한 것을 획득할 수 있게 해주는 사회적 환경, 기술적 바탕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지난 두어 달 간의 '경험' 때문이다. 그동안은 개인이 불편함이 있더라도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타의든, 자의든 막상 경험하고 보니 되려 편한 것도 있더라는 선경험이 생겨버렸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위와 같은 바탕 위에서 '직접 접촉'을 꺼리는 사회분위기가 주류를 이루리라 본다. 접촉이 꼭 필요한 모임은 어쩔 수 없이 계속 이어가야겠으나, 가능한 한 마주치지 않는 방법을 찾으려 것이다.
물론 이런 '비접촉' 사회에 대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다. 이에 따른 크고 작은 반대의 움직임도 당분간은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큰 물줄기는 결코 돌리지 못할 것이다. 한 번 터진 샘은 거대한 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나가게 될 것이다. 결국 남은 것은 얼마나 빠르게 그 세상에 진입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3. 포스트 코로나 : 원격 사회? 랜선 사회?
전망은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이지만, 나는 이런 흐름이 사실일 것이라 믿는다. 이미 성경에도 사람들이 점차 '모이기는 것을 꺼릴 것이다(히 10:25)'고 언급되어 있다. 우리가 그러한 시대를 이런 방식을 통해, 이렇게나 일찍 맞이할지 몰랐을 뿐. 그런 세상으로 가는 흐름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결국 소위 '랜선 사회, 원격 사회'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같은 결에서 문재인 정부는 현재 코로나의 위기를 포스트 코로나의 기회로 삼고자 '디지털 뉴딜'에 대한 구상과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역시 역시 한 인터뷰에서 오늘 한국이 당면한 과제는 '원격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준비하는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를 어떻게 완성해내느냐에 따라 세계를 선도하게 될 수도, 얼마간 어려움을 겪어야 할 수도 있으리라 전망하기까지 했다.
4. 나는 어떻게 이 시대를 준비해야 할까?
나는 사회복지와 상담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8년간 대안교육을 연구하는 단체에서 일했다. 특히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강조하는 전인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경험했다. 캠프와 같은 신체적 활동을 통한 사회적 협동능력 배양과 의사소통 능력 개발은 나에게 있어 핵심적인 과제였다.
포스트 코로나 사회는 내게도 큰 도전이다. 나는 이 시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큰 흐름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옳다고 믿고 외치는 것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변화될 사회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그런 사회 속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내가 준비하는 일들이 모쪼록 향후 한국사회의 긍정적인 의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미리부터 알고 계획한 것은 아니었으나, 얼마간 거리를 두고 한국사회를 바라볼 수 있게 된 지금. 내가 정말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께서 정말 나에게 어떤 것을 원하시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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