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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오늘은
소꿉놀이
하자 했어!
야!
아빤 늦게 자서
조금만 더 자야 해!
그러든지
말든지
껑중껑중
버둥버둥
이 놈아
너도 꼭
너 같은 놈
낳아라!
널브러진
준비물
한 소리
할랬더니
우와! 아빠!
저기 구름도
손잡고
유치원 가나봐
독일의 가을은 구름이 많고 변덕스럽다.
아침 해도 늦게 뜨고 우중충 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른들은 그런 독일 날씨가 우울하고 쳐진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런 것엔 관심도 없나 보다.
월요일 아침.
깜깜한 새벽부터, 어서 빨리 서둘러야 유치원에서 친구랑 오래 놀 수 있다고 설친다.
허둥지둥, 밥 먹이고, 옷 입히고. 녀석들이 버려놓은 가방까지 울러 매고, 대문을 열었는데.
딸아이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하늘만 올려다본다.
눈 앞에서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 떼를 보며 눈을 반짝인다.
"아빠, 구름들이 다 같이 어디로 가는 거지? 아마 쟤들도 유치원에 가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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