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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라 봐야 짧은 독일 생활이지만,
그래도 그리운 것이 생기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장모님의 밑반찬이다.
한국인에게 김치의 존재는
음식 이상의 가치이지 않은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전에 공유한 것처럼
물류업이 중요 산업인 독일이라
한국 음식 및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라는 것이다.
이제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로 좁혀졌다.
비싸지만 맛은 보장된 김치를
인터넷 등으로 구입하여 야껴서 먹느냐,
아니면, 맛은 보장하지 못하지만
더 저렴하게 김치를 많이 만들어 먹느냐.
옛 말에 '치망순역지齒亡脣亦支'라 했다.
(이가 없으면 입술에 기대어, 혹은 잇몸으로 살아간다)
나는 직접 만들어 먹기로 결정했다.
아내는 조금 걱정하는 눈치긴 했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재료를 구입해서
조금 부족한 맛일지언정 '자족'하며 살아야지.
비록 예전 공동체 활동을 하며
혹은 집 안의 김장을 곁에서 거든 적은 있었지만,
메인 요리사가 되어
김치를 담그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하튼,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첫 김장김치.
타지에 있어서 그럴까?
기대했던 것보다 맛도 괜찮더구먼.
앞으로도 생활하며
부족한 대로, 아쉬운 대로,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많을 듯하다.
그래도 하나하나
조금씩 조금씩
재미있게
만족하며
살아가야지.
'안분지족安分知足'
(분수에 맞게, 욕심내지 않고, 주어진 평안은 누린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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