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유학 #.22] 드디어 '독일 크리스마스' (Weihna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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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생활 & 문화

[독일생활&유학 #.22] 드디어 '독일 크리스마스' (Weihnachten)

by 독/한/아빠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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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 Weihnachten

 

"거의 한 달 동안 여러 방식으로 기다렸던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국가와 민족 차원의

다양한 공휴일이 있고, 명절이 있지만

독일은 명절이라곤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이

거의 전부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준비하고 기다리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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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독일은 국가나 민족 전체가 함께 쉬는

'공휴일'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적다.

우리나라가 공휴일'만'은

독일보다 더 많은 것을 들은 친구는

"너희 나라는 쉬는 날-공휴일-이 많아서 좋겠다"라는

되지도 않은 소리를 하기도 했다.

말도 안 되게 많이 쉬는 녀석들로부터 말이다 -_-^

 

 

"연말, 연시는 가족들과 함께."

독일도 마찬가지였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축하하고 기념하는 시간을 가진다.

 

Evelyn이 거의 일주일동안 예쁘게 장식하며 준비한 모임 자리

 

우리도 거주하는 Hans Günther가족의 초대를 받아

그의 가족 모임에 참여했다.

독일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달리

어릴 때부터 살던 곳에서 크게 벗어나는 법이 없다.

때문에 근처에 살고 있는

Hans와 Evelyn의 아들 둘, 딸 셋의

모든 가족들이 함께 모여 크리스마스 기념 식사를 했다.

 

 

 

 

식사시간은 저녁 5시부터 10시가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큰 가족이다보니 '프로그램(?)'이 다양했다.

"보물찾기, 불꽃놀이, 다 같이 크리스마스 노래 부르기, 선물교환,

각자 준비해온 음식으로 함께 하는 저녁식사,

성탄 기념주(-Bowle*) 제조 및 시음, 

등등"

 

크리스마스 축하주를 만들고 있는 모습. 높은 순도의 설탕을 태워 녹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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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음료수 제조'를 좋아하는 독일 민족

독일 사람들은 음료를 좋아한다.

오죽하면 대형마트마다

대형음료매장(Getränk Markt)을

곁에 따로 두고 있을까? 

 

독일 음료매장의 모습. 일반 가정에서도 저렇게 음료를 짝으로 사가는 경우가 많다. (출처:https://www.xn--getrnke-maushardt-tqb.de)

 

또 한가지 독일인들이 좋아하는 것은

음료를 섞어서 마시는 것이다.

심지어 콜라와 환타를 섞어 놓은 음료수도 판다.

 

 

이런 독일 민족이기에

음료수를 제조하는 방법에 따른

음료 이름이 있는데,

숄레(Schole)라고 하면 그것은

원액에 '탄산물'이 섞여있다는 것이다.

일테면 우리나라의 '에이드'랄까?

 

그리고 '볼레(Bowle)'는

높은 함량의 설탕과

과일 및 각종 재료,

그리고 술이 들어있는 음료이다.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이었는데,

큰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준비해 온 선물을 두고

'서로가 서로에게' 나누어 주며

고마움을 표현하고,

크리스마스를 축하했다.

그러니까 독일엔 산타 할아버지가 없었다.

 

한 사람에게 하나만 주는 것도 아니었다.

한 엄마는 딸에게 여섯 개 정도의 선물을 줬다.

어떤 오빠도 신문 배달을 하며 모은 돈으로

여동생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오랜 기간 동안

가족, 혹은 친구들을 생각하며

틈틈이 모은 선물을 나누

그들의 전통이 참 따뜻해 보였다.

 

뒤로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서로가 건네 준 크리스마스 선물을 끌러 구경하며, 같이 어울려 논다. 아주 작은 것도 예쁘게 포장해서 나눈다. 

 

참, 우리가 초대받은 것은 귀한 배려였다.

먼저 말했듯이 크리스마스 모임은

보통 가족행사이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그의 가족으로 대접 받은 것이다.

 

어쨌든 그 모임이 참여하며

문득 궁금해져서 첫째 딸에게 물어보았다.

모든 독일 가정이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지?

 

그녀의 대답은 '아니다'였다.

독일 가정 역시 핵가족화되면서

보통은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행사처럼 진행하진 않는단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은 독일인 중에서도

특별히 모이기를 좋아하고,

기념하고 축복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가진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런 행사도 이젠

독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모습은 아닌 것이었다.

 

그러나 그래서

도리어 감사해졌다.

이런 가정을 만나게 되어서,

어쩌면 독일인조차 잃어버리고 있었던

독일의 귀한 전통을 볼 수 있어서,

예수께서 오신 성탄의 날,

그 어떤 선물보다 귀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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