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 Weihnachten
크리스마스는 물론
종교적인 절기이지만,
비단 기독교만을
위한 절기는 아닌 듯 하다.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
어린이들의 날로
자리매김되어 있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위해
선물을 사러 돌아다닌다.
세계적인 '대목'이다.
그래서 심지어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아기 예수'가 아니라
'산타 할아버지'라는
말이 나오곤 한다.
뭐, 그것이 좋다 나쁘다를
따지고 싶은 건 물론 아니고...
어쨌든 크리스마스는
어린이들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그래서 어린이들이 너무너무 기다리는
행복한 날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위의) 지난 글에서도 잠깐 다뤘는데,
크리스마스만큼이나 교회에서는
'대강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실 이 절기는 기독교적 신심,
경건을 훈련하는 기간이지만
독일의 어린이들에게는
그 정도의 추상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상당히 실제적인 의미에서
중요성이 있는 것 같다.
대강절 달력 (Adventskalender)
보통 대강절은
성탄절 4주 전부터
초를 하나씩 피우며
예수의 오심을
기념, 혹은 기다리는 날이다.
그러니까 '주(week)' 단위로
따지는 날인데,
독일에서 어린이들은
'일(day)' 단위로 따지고
기념하고 기다린다.
심지어 달력도 새로 만들어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지만
서구권에서는 이미 흔한
'대강절 달력(adventskalender)이
그 주인공이다.
달력을 보는 방법
(혹은 사용하는 방법)은
아래서 보충설명하겠다.
어쨌든 이 절기동안
유수의 상업회사까지
어린이들을 위한
달력 제작에 동원되어
어린이들의 신앙심을 증폭시킨다.
대강절 달력은
총 24개의 칸이 마련되어 있다.
각 칸마다 작은 선물이 들어 있다.
어린이들은
대강절 기간이 되면,
그러니까
12월 1일부터 시작하여
12월 24일까지
각 날짜에 숨겨놓은
선물(간식, 혹은 장난감)을
찾아 가진다.
어린이들의 입장에선
솔직히 신앙심까진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에만 선물 받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점차 점차
선물을 받을 수 있으니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기다려지겠는가?
물론 독일 부모는 더 귀찮아졌다.
우리 딸들 역시
11월 마지막 밤
잠자리에 들기 전
달력을 채워달라며
얼마나 폴폴 뛰었는지 모른다.
별 것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즐거움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추억과 심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것 같다.
겨울이면 생각날 만한
노랗고 따뜻한 심상을
선물할 수 있어서 좋다 싶다.
어쨌든 12월이 되면서부터
왜 이렇게
독일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준비하나 궁금했는데
어느 정도 대답을 찾은 것 같다.
아마도
어린이 아이일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이런식으로(선물로)
훈련받아서 그런가 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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