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2주 동안 참여했던 독일 교회의 모습을 살짝 스케치하려고 한다.
마르부르크에서 한국인들이 참여하는 한인교회는
주로 독일 교회와 연계하여 함께 사용하는 형식으로 운영한다.
예를 들어, 오전에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한 예배를 드린 뒤,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예배를 드리는 식이다.
나는 오후에는 마르부르크 한인교회에 참여하기 전
오전 독일 예배도 같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한 지인께서 한인교회뿐 아니라 독일 예배에 참여하면
독일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친숙해질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기 때문이다.
독일 예배에 참여하면서 (아직은 솔직히 거의 못 알아들으니까 느낌상)
강하게 느껴지는 느낌은 '예식에 따른 단조로움'이 적다는 것이었다.
지난주는 어린이 성경학교 리뷰를 하면서
아이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예배를 함께하며 율동과 성극으로 진행됐고,
이번 주에는 예배를 인도하는 인도자가 어떤 이슈에 대해 소개한 뒤
참여한 성도들이 서로 토론하길 권하면서 예배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문화나 개인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토론하라 했다.
다행히 내 옆에 앉았던 '아냐(Anja)'라는 성도가 다행히 영어로 대화 가능해서 나도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음악이 유명하고, 어린 시절부터 악기를 배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독일이라 그런지
전자기기를 많이 쓰지 않지만 클래식하고 편안한 반주가 있는 것이 좋았다.
피아노, 바이올린 연주로 약간은 민속적인 독일 찬양을 듣는 것은
드럼과 전자 신디, 전자기타 등의 일렉트로닉 음악보다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물론 지난주 어린이 예배에서는 이런 연주팀이 구성되기도 했다)
최근 유럽에는 기독교 신앙이 점차 소멸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자나 가고 있는 기독교 역사 속에서
특별히 루터와 츠빙글리가 종교개혁 성사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벌였던
이 마르부르크는 아직은 젊은이들의 활동적인 모습이 눈에 보인다.
(*마부르크가 속한 헤센주는 기독교 색이 강한 지역이다.
지도상 독일의 남부는 가톨릭이, 독일의 북부는 개신교가 강하다 볼 수 있다.
헤센주의 경우 세금에 '종교세'가 포함이 되어 있고,
국가 교회의 경우 목회자를 세비로 지원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전 세계에 동일하시고 유일하신 우리 하나님께서
이 곳 독일에서는 어떻게 계속 일하고 계실까?
나도 이 곳에서 지속적으로 눈으로 확인하고 피부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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