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여름이 짧다.
8월 에어컨이 없으면 도무지 견디기 어려울 만큼 더운 한국에서 독일로 왔다.
내 짐가방에는 그래서 반 팔, 반 바지의 여름 옷이 상대적으로 많다.
가을 옷은 아내의 권유로 마지 못해 몇 벌 챙겨온 것이 전부다.
독일에 온 지 일주일.
여기는 벌써 가을이다. ㅠㅠ
아침, 저녁으로는 창문을 모두 닫고, 어쨌거나 긴 옷을 챙겨입여야할 정도로 춥다.
마르부르크는 기센에 가까운데, 12~20도 안팎의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마저도 아침, 저녁으로는 괜히 비가 내리기도 해서 더 추운 것 같은 느낌이다.
반면 한국은 '열대야가 이어지는 밤'이란다.
내가 알기로 지금 태풍도 하나 올라왔다고 하던데,
그래서 조금 선선해졌을지도 모르는 날씨가 26~33도이다.
하긴 여름이니까, 당연하겠지.
독일도 내가 왔을 때는 분명히 여름이었는데 말이지.
하루 아침에 언제 그랬냐는 듯 기온을 뚝뚝 떨어뜨린다.
거리를 나가면 독일 사람들도 누구는 반팔, 누구는 후드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닌다.
제각각이다. 여느 환절기의 모습인 것이다.
독일은 8월부터는 금방 선선해진다고 하니까,
혹시 8월 정도에 독일에 오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국날씨에 속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가을이 되면서 날씨가 하루 아침에도 변화무쌍하다.
아침에 분명히 날씨가 맑아서 산책을 나갔는데,
오후에 다시 돌아오려고 하니 비가 쏟아진다.
다행히 아내가 몰래 넣어준 우산이 가방에 있어서 나는 살았다.
혹시 보일지 모르겠는데 , 내 뒤에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자연스럽게 전화를 하고 있는 엄마가 있다.
비가 그리 오래 내리지 않아서일까?
갑자기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독일 사람들은 크게 당황하지 않는 모양새다.
자전거로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던 사람들을 보았는데,
그들은 신호를 기다리는 내내 비를 맞으면서도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그들에게는 이 게 일상적이었을테지.
곧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가 되어 있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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