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마르부르크 한인교회 사모님과 아시안 마트 쇼핑을 함께 했다.
마르부르크에서 한국음식을 먹고 싶어서
식재료를 구입할 때에는 인터넷(http://www.kjfoods.de)을 통해 구입할 수도 있지만,
시내에 아시안 마트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한국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략 2~300명 정도 있다고 들었는데,
주요 고객은 이들일 것 같고, 외국인 중에서도
다양한 문화의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
독일 사람들(특히 마르부르크 같은 시골 도시의 독일인)은
새로운 문화, 특별히 음식문화는 더더욱 시도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는 느낌이다.
다른 문화권에 대한 적극적 거부는 적을 수 있지만,
소극적 거부, 서로 다른 차이에 대한 이해의 시도 자체를 원천적으로 않는 듯하다.
독일 사람들은 해산물에 익숙하지 않다.
언젠가 김을 먹는 아이를 보며 신기한 듯 바라보는 독일 할머니가 생각난다.
그분께서는 김을 바다에서 건진 이끼 같이 생각하시는 듯 진저리를 치셨더랬다.
누군가는 조용히 혼잣말로 "한국음식은 약간 똥(Kacke) 같아."라고 하기도 했다더라.
하지만 실은 우리 역시 다른 식습관을 지닌 문화나 민족을 잘 수용하지 못하지 않나?
어떤 부분에서는 속상하기도 하지만 피차 매일반이다 싶다.
여하튼 아시안 마트에는 그래서 독일에서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해산물이 있어 좋았다.
쇼핑을 마치고 마르부르크에서 제일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를 들러
하나씩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베스킨라빈스 같은 이 곳 매장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다.
분명, 제일 유명한 곳이라 그랬는데?
그러고 보면 독일 매장 앞에는 식탁이나 벤치가 많은데
거기서 먹는 사람들은 무척 없다.
이는 카페도 마찬가지다.
왜 그럴까?
그것은 독일의 경우, 음식을 주문해서 매장에서 먹으려면
'자리 이용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때문에 커피숍에서 어떤 사람은 일부러 '에스프레소'를 주문한 뒤
그 자리에서 입 안에 털어놓고 자리를 뜨는 사람도 있었다고...
우리는 역시 자릿값을 내지 않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주문한 뒤
바로 옆에 있는 분수대 벤치로 가서 먹었다.
참 다른 문화와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매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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