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Tegut'이란 마트를 가다가 근처에 있는 재활용 센터 건물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재활용에 관한 부분을 사설업체를 통해 산업의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독일의 경우에는 쓰레기 처리 및 재활용과 관련된 것은 정부의 주도로 운영된다.
(물론 독일은 연방정부이기 때문에 주마다 정책이 다른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독일에 온지 이제 10여일이고, 마르부르크 밖에는 경험이 없으니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내 경험에 기반한 개인적 포스팅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그러고보면 참 신기하다.
재활용 쓰레기도 어찌보면 혐오시설이라 볼 수 있을텐데,
이 센터가 위치한 곳은 지난 번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나름의 '힙플레이스',
에데카, 테굿, 알디, 레베 등 쇼핑시설이 잔뜩 모여있는 곳에서 불과 100미터 내에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도심 부근에 이런 쓰레기 처리장이 들어온다면 아마 난리가 나지 않을까?
가정에서 쓰레기를 버릴 때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봉투를 구입하여 분리수거해서 버린다.
각 마을 별로 쓰레기를 종류별로 수거해가는 날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 날짜에 맞추어 집 앞 쓰레기통에 분리해서 두면 업체에서 수거해서 가는 식이다.
일반쓰레기는 흰색 봉투를 구입해서 버린다.
봉투의 가격은 10묶음에 1유로 정도(장당 약 140원) 한다고 한다.
음식물쓰레기는 초록색 봉투를 사서 버리는데, 봉투의 가격은 역시 비슷하다고 한다.
작은종이, 플라스틱, 철 등 재활용이 되는 쓰레기는 노란색 봉투에 넣어서 버리는데
이 봉투는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다.
에너지를 담당하는 해당관청에서 1년에 몇 장씩 정해진 분량을 우편으로 배송해주고,
모두 사용하면 다시 해당 관청으로 찾아가 봉투를 요청하면 무료로 나누어 준다.
가정용 쓰레기 뿐 아니라 부피가 큰 재활용 쓰레기 역시 버리는 데에는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예를들어, 우리나라처럼 가구나 전자제품을 버리기 위해 스티커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그저 개인이 직접 폐기하고자 하는 쓰레기를 센터로 가지고 가서 분류된 장소에 버리면 된다.
이는 독일 높은 비율의 세금 속에 이미 쓰레기 처리비용도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큰 쓰레기를 센터까지 직접 가지고 가는 것이 번거로울 수는 있겠다 싶다.
다행히 마르부르크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차로는 20분 거리에 모든 행정적 시설, 생활시설이 분포되어 있다.
참, 1년에 한 번 정도는 온라인 등으로 신청하여 집 앞에 배출한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 때까지 집에 쓰레기를 묵혀놓느니 버리는 것이 속 편하겠지만 말이다.
이 전에 길바닥의 쓰레기를 보며 독일의 시민 의식에 조금 실망했었는데,
재활용 시스템의 경우는 확실히 국가(혹은 지자체)적 차원에서 잘 관리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하긴, 도로도 실은 이 정도면 잘 관리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시에 소속된 청소부들이 자주 보이지 않는다.
물론, 때가 되면 거리를 청소하거나 수목을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순 있다.
어쨌든 나름 스스로 길거리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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