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유학 #.26] 탁 트인 독일 하늘, 넓은 독일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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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생활 & 문화

[독일생활&유학 #.26] 탁 트인 독일 하늘, 넓은 독일 하늘

by 독/한/아빠 202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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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하늘을 볼 여유를 꿈꿨다.

 

개인적으로 현대인이 불행한 이유 중 하나는 '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일상의 빠르고 루틴한 시간들에 적응하기 위해, 그렇지 않으면 이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테니까,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현대인들은 땅만 바라본다. 상체를 한껏 숙이고 발 앞의 땅을 보고 항상 냅다 뛸 자세를 취한다.

 

하루 단 한 번이라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하늘을 바라본 기억이 있는가? 그저 스치듯 지나치는 하늘이 아니라, 잠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고 나는 믿어 왔다. 그러나 그런 나에게도 하늘은 언제나 '높은 하늘' 일뿐, 다른 하늘은 없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창을 통해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은 그 존재만으로 많은 묵상을 하게 해준다. 

 

독일의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높다'는 생각보다는 '넓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글을 쓰는동안 창문을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처럼 높은 산들, 아니 가파른 산들에 둘러싸이지 않아서일까? 평지 혹은 완만한 구릉들로 이루어진 독일이다보니 하늘을 보기 위해 굳이 고개을 치켜올릴 필요가 없다. 눈 앞에서도 이미 하늘은 시작되고 있다. 하늘이 참 가까운 곳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하늘은 언제나 닿을 수 없는 곳에 있기에 신비하고 선망의 존재가 되는 법.

높아서 닿지 않았던 한국의 하늘과 마찬가지로 독일의 하늘도 인간로 하여금 쉽게 범하지 못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독일의 하늘은 언제나 한 눈에 들어오는 법이 없다. 이 넓은 하늘은 유한안 인간의 시야에 모두 담아지지 않는다. 고개를 아무리 올리더라도 닿지 못했던 것처럼, 고개를 아무리 돌려도 담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참 아름답다. 그래서 참 경이롭다.

 

 

 

 

넓은 독일의 하늘도, 높은 한국의 하늘처럼 나에게 행복을 준다.

오늘도 나를 위해서 성실하게 일하시고 계신 하나님의 존재를 느낀다. 나는 그 분을 진정으로 믿고 따르고 싶다.

 

사진을 찍는 곳에서는 비가 오는데, 먼 하늘을 바라보면 해가 따사로이 내리쬐는 것이 보인다. '바람이 구름을 몰아내고나면 저 볕이 나에게도 오겠구나.' 비를 맞으며 기대하게 된다. 이렇듯 독일 하늘은 한 번에 여러 모습을 품고 있다.

 

"이 산 저 산 쳐다본다.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 야훼에게서 나의 구원이 오는구나."

(공동번역 / 시1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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