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 & 성경읽기 & 큐티] 신앙의 여정 - 어둔 밤 운전하는 것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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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 & 성경읽기 & 큐티] 신앙의 여정 - 어둔 밤 운전하는 것 같이

by 독/한/아빠 2020.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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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동대학교를 나왔다. 당시만 하더라도 70% 정도의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밤이 되면 근처 방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찜닭, 치킨 같은 야식을 시켜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던 것 같다. 시작은 학업, 이성교제 같은 가볍고 일상적인 이야기부터였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들은 거의 매번 신앙 이야기로 넘어갔고, 정답을 내릴 수 없는 깊이까지 파고든 후에야 끝을 맺곤 했던 것 같다.

 

이젠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사소한 것조차 일일이 기억할 순 없지만, (그러나 그러한 고민과 나눔은 부지중에 내 인생의 중요한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나는 믿는다) 한가지 '비유'만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대범아, 나는 신앙생활이란 것이

마치 어두운 밤에 차를 운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네가 만약 달빛도 없는 깜깜한 밤에

이곳 포항에서 서울로 간다고 생각해보자.

너는 어떻게 갈 수 있을까?

 

포항은 남쪽에 있고,

서울은 포항보다는 북서쪽에 있다지만,

그 방향만 고집해서 북서쪽으로만 간다면

너는 절대 서울로 가진 못할게다.

필경 산에 막히거나

절벽이 있거나

막다른 길목에 도달할 가능성이 많지 않겠니?

 

어떨 때는 생각했던 방향과

다른 방향을 잡아가야 할 때도 있고,

또 어느 경우는 완전히 반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길이란 원래 그렇게 구불구불한 법이야.

 

 

이미지 출처: https://www.peakpx.com/

 

 

너는 모든 길을 알고 갈 수 있을까?

아니야. 모든 길을 알고 가는 사람은 없어.

어떤 때는 고속도로를 타는 것처럼

빠르고 순탄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어떤 때는 비포장 도로를 가는 것처럼

힘들고 느릴 때도 분명히 있을 거야.

 

그렇다면 느리게 가는 길은 좋지 않은 길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야. 

네가 세운 푯대, 종착지야.

 

방법이야 혹 달라질 수도 있지.

빠른 길이든, 느린 길이든,

편한 길이든, 불편한 길이든,

그런 선택이야 몇 번이 바뀌어도 큰 문제는 없어.

 

 

 

하지만, 목표는 분명해야만 해.

너는 서울을 가는거잖아?

서울을 가는 사람은 서울로 가야지.

'서울'이란 것은

일테면 '주기도문의 하나님 나라'가 아닐까?

너에게 주신 '사명' 말이야.

 

어떤 방식일지 알 순 없지만,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그 방향을 계속 점검해야만 할거야.

 

 

이미지 출처: https://pxhere.com/

 

 

너는 모든 길을 한번에 볼 수 있니?

아니, 그것도 아니야.

달빛도 없는 깜깜한 밤에는 

헤드라이트가 비춰주는 곳까지만 볼 수 있어.

보이는 곳까지 나아갈 때

비로소 다음 길이 보이는 것이거든.

 

성령의 '조명'하심이 바로 이와 같은 것 같아.

여전히 눈 앞의 세상은 깜깜하여 확신이 없지만,

조명해주시는 곳까지만 가면

다음 길은 반드시 보일 거라 나는 믿는다.

 

 

이미지 출처: https://www.pexels.com/photo/car-running-on-dark-road-at-night-1253050/

 

 

앞을 보고 달려가는 것은 중요하지.

그러나 운전을 하다 보면 

이따금 뒤를 보아야 한다.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야.

이따금 과거와 역사를 돌아보며 

내가 어떤 길을 왔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보는 것이 중요해.

 

현재를 보면 불평이 생겨도

뒤를 보면 감사가 생기는 법이거든.

 

당시에는 갈 수 있을거라 상상할 수 없었던

험난한 길을 달려왔음을 느낀다면,

지금은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음 길을 계속 나아갈 갈 용기가 생기곤 해.

 

 

이미지 출처: https://www.peakpx.com/

 

 

대범아, 그래서

나는 신앙생활이란 것이

마치 어두운 밤에 차를 운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 전 김동호 목사님의 '높은 뜻 숭의교회' 설교( https://youtu.be/b6vznsu6gRI)를 다시 듣다가 대학 선배가 나누어 준 이 비유가 떠올랐다.

 

'그래 신앙생활은 어느 때나, 어디에서나

어두운 밤 길을 가는 것 같은 것이지.

어두운 밤이 지나서 동이 트는 것처럼,

이 밤의 한가운데, 그 어두움의 정점이 지나야

비로소 여명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지.'

 

지난 나의 미숙했던 그 과거 속에도

언제나 나와 함께 하셨던

나의 하나님께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언제나,

언제나처럼,

나와 같은 차에 타고 계실 것에 감사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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