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신앙교육 #.5] 주일 가정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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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신앙교육 #.5] 주일 가정 예배

by 독/한/아빠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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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역시 지역교회의 빗장이 풀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교회 출석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가정예배를 통해 주일을 지키고 있다. 얼마나 더 하게 될지 모르지만, 일부를 기록한다.

 


[ 예배순서 ] 



1. 기도 (엄마)

2. 찬양 (셋째가 선택한 찬송가)
찬송가 100장, '미리암과 여인들이' 

3. 말씀 (아빠)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
여호수아 24:


4. 찬양 (첫째, 둘째가 선택한 찬송가)
   찬송가 129장, '마리아는 아기를' (첫째)
   찬송가 115장, '기쁘다 구주 오셨네' (둘째)

5. 기도 (막내, 둘째, 첫째, 아빠)


찬송가로 찬양하기

가정예배 때마다 우리 가족은 찬송가를 펼쳐서 곡을 정하고 함께 부른다.

여러 좋은 찬양곡들이 많지만, 찬송가 틀림없이 그런 좋은 찬양 중에 하나이다.

'개인의 신앙을 고백'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찬양 중에 찬송가만큼 좋은 곡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아이들도 물론 좋아한다. 

어른들의 음악이라 힘들어할 것 같고, 재미없어할 것 같지만

실제로 함께 불러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아이들은 한국교회의 유치부에서 불렀던,

일테면 '강한 용사 Stand up' 같은 '어린이 찬양'도 좋아하지만(나도 좋다),

몇십 년간 교회에서 불렸던 옛날 찬송가의 곡들을 좋아한다.

'고전'과 '명작'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

 

아이들은 매일 아침 예배 때마다 찬송가를 펼쳐서 선택하는 재미에 빠졌다.

마치 '도전 1000곡'이라도 하듯, 마음 가는 찬송가를 펼친다.

그리고는 아빠의 어설픈 기타 반주에 맞춰,

혹시 부모가 모르는 곡이 나오면 Youtube에서 검색해서라도 함께 부른다. 

그건 오늘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받기 원하시는 찬송을 선택하신 것이라 믿고 최선을 다해 부른다.

 

덕분에 부모들도 몰랐던 찬양을 많이 배워간다.

신기한 건 아이들이 한국 전통 찬양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인들의 핏속엔 나이를 초월한 '뽕필'이 흐르는 게 아닌가 싶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매일 아침 말씀암송으로 가정 QT 혹은 설교를 대신하고 있다.

오늘은 주일이라 새롭게 '암송 말씀'을 바꾸면서 간단한 말씀 배경을 나누었다.

 

예배를 드리는 집 거실 한 쪽 벽에는 이런 말씀카드를 만들어 3장씩 걸어두었다. 벌써 11번째 말씀카드이다.

 

아빠 : 애들아, 오늘 말씀은 모세 할아버지 다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섬겼던 여호수아 할아버지 이야기야. 

왜 모세 할아버지 기억나지?

 

아이들 : 응. 기억나.

 

아빠 : 진짜야? 모세 할아버지가 어떤 할아버지였는데?

 

첫째 : 왜 바다 갈라버린 할아버지잖아.

 

아빠 : 맞아. 이집트에서 나온 뒤에 모세 할아버지가 여호수아 할아버지를 다음 지도자로 세웠어.

그리고 여호수아 할아버지가 젊은 이스라엘 청년 백성들을 데리고 드디어 가나안으로 들어갔지.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마친 뒤에 그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한 거야.

 

'지금까지는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

이제 그 땅으로 들어가면 너희들이 결정하면 된다.

하나님을 택할지 다른 신을 택할지 너희 마음대로 해도 좋다.

하지만. 나는, 그리고 내 가족들은 하나님만 섬기겠다.'

 

자신감 있는 모습이 멋지지 않니? 이스라엘 백성은 뭐라고 대답했을까?

'오예. 그럼 나는 다른 신도 한 번 알아볼게요!'라고 했을까?

 

첫째 : 아닐 것 같은데.

 

아빠 : 맞아. 다른 사람들도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대답했어.

그런데 그다음 구절을 보면 이렇게 나와.

'이스라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일을 아는 자들이 사는 날 동안 여호와를 섬겼다'

이 말이 무슨 말일까? 

 

첫째 : 나중에는 하나님을 안 믿었다는 말?

 

아빠 : 응, 그래. 나중에 그 사람들이 다 죽고 나서,

그다음에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잘 못 섬겼대.

하지만, 다르게 이야기하면

'늘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끝까지 잘 섬길 수 있다'는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첫째 : 응. 알 것 같아.

 

아빠 : 아민(둘째)이는 어때? 이해가 좀 돼?

 

둘째 : 아니. 모르겠는데.

 

아빠 : 아 ㅋㅋㅋㅋ

 

아민아, 하나님은 지금 우리가 하는 것처럼

아민이가 매일 성경 읽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아민이가 나중에 하나님 만날 때까지 매일매일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이야.

 

둘째 : 아! 이제 알겠어요!

 

아빠 : 그래. 아멘이다. 그럼 우리 기도하자.

 

옆 집 아주머니 주겠다고 아이들이 직접 만든 인형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많이 사랑받고, 또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나기를 소원한다 

 


 

솔직히 타국에서의 삶이 녹록한 것은 아니다.

매일매일 마음이 수십 번 오르락내리락거린다.

여전히 한 치 앞을 장담할 줄 모르겠다.

그저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만큼 보고 나갈 뿐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매일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부모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하나님을 삶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그것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보물이기도 하다.

 

"오직 나와 내 집은 '끝까지!' 여호와만을 섬기겠다. 아멘"

 

이사한 뒤 가장 먼저 다락에 만들어 놓은 가족 기도실. 물론 지금은 그 옆에 아이들 놀잇감도 함께 놓여서 놀이방이 되었지만. 기도실과 더 친숙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이라 스스로 위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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