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보지 못할 지금 이 시간, 아이들의 그 모습, 엉뚱해서 즐거운 아이들 단상을 몇 기록한다.
매일 아침 일찍 첫째와 둘째는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나는 아이들이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주방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셋째는 그때까지도 일어날 줄을 모른다.
눈이 뜨면 다시 피곤하게 놀 예정이라,
잠자리에선 누구보다 곤히 잔다.
막내를 뺀 나머지 식구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막 토스트와 과일, 요거트를 몇 입 댈라치면,
위층에서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막내가 깬 것이다.
막내는 (어느 집이든 그렇겠지만)
역시 막내이기 때문에,
나름 왕자처럼 귀하게 크는(?) 몸이다.
친히 뫼시러 가야 한다.
조금은 귀찮아 천천히 발을 떼고 있는데,
웬일인지 둘째가 부리나케 2층으로 뛰어올라간다.
방에 도착해보니 둘째와 셋째가
서로 끌어안고,
서로의 볼을 손으로 비비대고,
아주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둘째 눈에는 하나뿐인 남동생이
그렇게 귀여워 죽겠는 모양이다.
엄마 : 아민아, 새민이가 그렇게 예뻐?
아민 : 응, 너무 귀여워.
엄마 : (흐뭇^^) 그래? 새민이가 왜 그렇게나 예쁠까?
아민 : 왜 예쁘긴? 하나님이 만드셨으니까 예쁘지!
허헉, 흡! 왜 그래? 아민아, 아침부터?
갑자기 그러지 마, 아빠 심장에 나빠.
물론, 아주 가끔이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무방비 상태로
아이들이 무심코 던지는
감동 폭탄을 직격으로 맞는다.
아민아, 그 마음 오래오래 간직해야야 만 해.
몇 년 뒤에 징그러워졌다고 하기 없기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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