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보지 못할 지금 이 시간, 아이들의 그 모습, 엉뚱해서 즐거운 아이들 단상을 몇 기록한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사는 법이다.
신토불이.
독일에서도 김치만은 포기할 수 없다.
어설프지만, 대략 6주에 한 번씩 김장을 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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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오니 한식이 그립다.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한국음식을 잘 먹는 편이다.
없는 재료로 구색만 맞춘 "독일의 한국식 김치"는
한국의 보통 김치보다는 덜 맵다.
다행히 도리어 아이들 입에는 딱 맞다.
첫째, 둘째는 김치가 나오면 허겁지겁 먹는다.
막내도 그 사이 많이 컸다.
이제 누나들처럼 김치 먹기에 도전하겠단다.
'그래도, 막내에겐 아직 좀 맵지 않으려나?'
내 속마음을 어떻게 들었는지, 막내가 크게 대답한다.
"나 하나도 안 매워! 나 이제 매운 거 잘 먹어!"
많이 컸구나. 대견했다.
그런데 막내가 급하게 다음 말을 이어갔다.
"근데, 아빠~. 나 목말라.
물 좀 줘."
혹시나 아빠가 오해할까 봐 다시 한번 강조한다.
"매워서 그런 거는 진짜 아니야.
진짜, 목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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