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교육 & 유아교육 & 홈스쿨링] #14. 할아버지, 할머니는 사랑입니다! (feat. 독일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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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교육 & 유아교육 & 홈스쿨링] #14. 할아버지, 할머니는 사랑입니다! (feat. 독일 할머니)

by 독/한/아빠 2020.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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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할머니는 사랑입니다.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특별히 깨닫게 되는 것은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존재가 참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살 때 처가댁이 아주 멀지 않았다. 차로 한 1시간이 조금 못 되는 거리에 있었다. 주말이 되면 뻔질나게 처가댁을 찾았다.

 

우선,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내리사랑이라고, 아버님 어머님의 아이들 사랑이 지극하셨다. 아이들의 촉은 아내의 촉 못지않다. 자신이 어떤 사랑을 받는 줄 기가 막히게 느낀다. 아이들도 외할아버지 집에 자주 가고 싶어 했다.

 

아버님, 어머님은 날씨가 좋을 때면, 꽃구경을 가거나 바닷가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주시곤 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감사하다.

 

그리고 아이들 못지않게 우리에게도 부가적인 콩고물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신경이 잠시나마 좀 분산이 되면 우리 부부도 좀 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처가 식구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입어 늦은 밤 아내와 둘이 심야영화 데이트를 가보기도 했다.

 

아이들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존재는 무척 중요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말 그대로 "사랑" 그 자체였다.

 


 

 

 

 

 

# 독일에서도 할아버지, 할머니는 사랑입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집도 이웃들이 많다. 6 가정이 큰 정원을 중심으로 둥글게 모여 살고 있다. 

 

이 집은 지금 집주인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가 아버님과 동생 가족들과 함께 모여 살고 싶어서 대략 40년 전쯤에 자신의 손으로 직접 지은 집이다. 연립주택(Wohnung) 형식이 아닌, 각 집들의 독립적으로 사생활을 보장하면서 또 서로 지척에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게 단독채(Haus)로 만들어졌다.

 

두 분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쯤되는 연배다. 손자와 손녀들도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이다. 우리가 처음 이곳에 이사 왔을 때부터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써주셨는지 모른다. 특히 아이들의 유치원, 학교, 학부모 회의 등 교육과 관련된 일에는 두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주셨다. 함께 교육청을 방문해 상담을 해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막내의 생일이라고, 직접 기차모양의 케이크를 만들어 오셨다. 꼬박 이틀을 걸려서 만든 것이란다. 

 

아이들이나 아내의 생일이 되면, 하루나 이틀을 꼬박 투자해서 멋진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찾아오셨다. 독일의 명절에는 독일 문화를 아이들에게 알려주시겠다며 놀잇감을 창고에서 가지고 오거나, 맛있는 간식을 정원에 숨겨놓는 보물 찾기를 준비해주셨다. 그분들의 가족모임에는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우리 가족을 초대해주셨다. 무척 감사한 일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을 받으면 대번에 안다. 기가 막히게 안다. 그것은 한국에서도 그랬고, 독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낯설고 덩치가 큰 외국인들을 보고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옆 집에 놀러 가고 싶다고 말하고서도 부모의 다리 뒤에 숨어 주뼛거리기 일쑤였다. 아이들이 이 곳에 산지도 이제 반년이 지나간다. 자기가 어떤 사랑을 받는지 아이들이 모를 리 없다.

 

여느 때와 같이 우리 부부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다가, 잠시 식탁에 앉아 쉬고 있었다. 둘째 녀석과 셋째 녀석이 갑자기 손에 한아름 사탕과 초콜릿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다.

 

"이거 어디서 난 거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여, 아내와 내가 물어보았다.

둘째는 천진하게 그때의 상황을 재현해 보인다.

 

장난기 많은, 엉뚱한 우리 둘째. 독일에서도 먹히나보다.

 

"우리가 할머니 집에 가서 초인종 누르고 '메롱메롱' 했더니, 할머니가 귀엽다고 사탕 줬어."

 

이 곳에서도 아이들에게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독일에서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존재는 아이들에게 무척 중요하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언제나, 어느 곳에나 "사랑"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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