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소식지
[ 2019년 8월 ]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전하는 정대범, (황새롬, 정지온, 하온, 시훈) 가족의 편지입니다.
Ep#. 1 // "집을 구했습니다."
독일에선 집을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어떤 이들은 3개월이 지나도
집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독일에서 집을 구하는 것이 왜 어려울까요?]
독일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는 나라입니다. 생활 필수조건인 주거에 대한 부분은 법으로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입자들의 임대료가 장기연체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임차인은 함부로 세입자들을 내쫓을 수 없습니다.
일단 계약을 하면, 세입자가 스스로 나가겠다고 결정하기 전까지는 계약조건으로 계속 생활할 수 있도록 법이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철저한 임대차 보호법은 역설적으로 세입자들이 집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집주인이 계약 자체를 굉장히 신중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집주인에 따라서 '보증인, 재산증빙, 거주비자, 인적 확인서' 등 비자청 보다 많은 서류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소식지를 통해 집에 대한 기도를 요청하고 이틀 뒤,
도심 외곽의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예쁜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에 도착한 지 꼭 일주일이 되던 날입니다.
여러 지체들의 중보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돌이켜보니 한국에서부터
우리 아이들이 꿈꾸며 기도했던 집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실컷 뛰어놀 수 있는 1층에 위치한
각자의 방이 있는 집을 가지고 싶어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이들의 작은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예쁜 뒷마당이 있는 3층짜리 집 전체를
좋은 조건으로 얻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현재 실내 리모델링 중이라
이사는 공사가 끝나는 10월에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내와 아이들도 그 때에 맞춰 입국할 것입니다.
공사가 빠르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기도해주세요.
또한 한국에서 홀로 양육과 입국준비를 하고 있는
아내를 위해서도 기도부탁드립니다.
Ep#. 2 //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도착 일주일 만에 현지에 적응을 하고
집을 구하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독일에 먼저 정착한
좋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시안 미션센터와 마르부르크 한인교회의
이경주 목사님 내외, Daniel Heins 내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희 집의 주인인 Günther Vege 씨는
아무 서류도 요구하지 않고 계약을 해주었습니다.
그는 신실한 기독교인이고,
오랫동안 청소년 단체에서 사역한 교육가였습니다.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준비하심
(Ebenezer, אבן העזר)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더욱 기대하고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Ep#. 3 // "나는 선교사인가?"
처음 우리 가정이 독일로 와야겠다고
결정했을 때는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간절한 개인적인 바람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 확신했고,
이내 유학을 결정했었습니다.
그런데, 출국 전 '산들바람 공동체 교회'로부터
선교사 파송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선교라고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감사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당황했었습니다.
많은 교회 성도들의 기도를 받았고,
위로와 격려, 전송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부터 아주 작은 책임감과 질문들이
내면에서 움트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독일에서 준비하는 과정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순탄함을 바라보며,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상황임을 깨달을 때마다,
알 수 없는 책임감과 무게가 느껴집니다.
"나는 과연 선교사인가?"
물론,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과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제 한 걸음 뗀 것일 뿐이지요.
그래서 그 길 속에서 많이 질문하고,
더 많이 고민해보겠습니다.
여러 분들의 기도를 마음에 다시 새기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매 순간 결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실천하겠습니다.
그럼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
Vielen D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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