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없는 독일어 욕설 (주의: 직접 사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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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생활 & 문화

알아두면 쓸데없는 독일어 욕설 (주의: 직접 사용 금지!)

by 독/한/아빠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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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야 할 것은 배우기 어렵지만, 배울 필요 없는 것은 쉽게 익히는 경우가 있다. 어학도 그렇다. 외국어를 배우면서 가장 빨리 익히는 것 중 하나가 욕설이다. 낯설게 들리는 단어들이 유난히 귀에 쏙쏙 들어오고, 그 강렬함 때문에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욕설은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할 표현이다. 다만, 외국에서 누군가 나를 모욕하는 말을 한다면, 바보같이 웃으며 "땡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재미 삼아 알아두고, 절대로 남을 비난하거나 모욕하기 위해 사용하지는 말자.

 

1. 친구 사이에 쓸 수 있는(?) 가벼운 욕설

가벼운 욕설은 주로 장난스럽게 사용된다. 서로 신뢰가 있는 관계에서 사용하면 유머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 Blödmann (블뢰드만): 바보, 멍청이
    • 예: "Du Blödmann, warum hast du das gemacht?"
      (이 멍청아, 너 왜 그랬어?)
    • 이 표현은 상대방을 살짝 바보 같다고 놀리는 말이다. 독일어에서 **"blöd"**는 원래 "둔하다"는 뜻이며, 여기에 사람을 지칭하는 접미사 **"mann"**이 붙어 만들어졌다.
  • Trottel (트로텔): 덜떨어진 사람
    • 예: "Was für ein Trottel bist du?"
      (넌 정말 덜떨어진 사람이야!)
    • 중세 독일어에서 "trot(t)"는 느리게 걷는 사람을 뜻하며, 여기서 파생된 단어다. 느리게 행동하는 사람을 우둔하다고 비하하는 의미로 바뀌었다.
  • Spinner (슈피너): 괴짜, 미친놈
    • 예: "Hör auf, du Spinner!"
      (그만해, 이 괴짜야!)
    • "spinnen"은 원래 "실을 잣다"는 뜻이다. 그러나 나중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다"라는 의미로 확장되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게 되었다.

 

2. 정말 화가 날 때 '어쩌면' 뱉을 수도 있는 욕설

화를 표현하는 욕설은 감정을 터뜨리는 데 사용되며, 강도가 더 세다.

  • Scheiße! (샤이쎄): 젠장!
    • 예: "Scheiße, ich habe meinen Schlüssel verloren!"
      (젠장, 열쇠를 잃어버렸어!)
    • "Scheiße"는 똥을 뜻하는 단어다. 똥은 더럽고 혐오스러운 것으로 간주되어 감정의 폭발이나 실망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다.
      • 기원: 중세 독일어에서 "Schizz"라는 단어가 존재했으며, 더럽고 무가치한 것을 의미했다.
  • Arschloch (아르슐로흐): 개자식
    • 예: "Du bist ein Arschloch!"
      (넌 진짜 개자식이야!)
    • "Arsch"는 엉덩이를, "Loch"는 구멍을 뜻한다. 두 단어가 결합된 표현으로, 상대방을 극도로 비하할 때 사용한다.
      • 기원: 과거에는 육체적 결함을 모욕하기 위한 단어였으나, 현대에는 무례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게 되었다.
  • Verdammt! (페어담트): 빌어먹을!
    • 예: "Verdammt noch mal, hör auf!"
      (빌어먹을, 그만해!)
    • "Verdammt"는 "저주받은"을 뜻한다. 종교적 배경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상대를 저주하는 강한 감정을 담고 있다.

 

 

3.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할 모욕적인 욕설

아래 표현들은 매우 모욕적이기 때문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미국이라면 총 맞을 수 있는 그런 표현 정도라고 해두겠다.

  • Hure 또는 Hurensohn (후어러, 후어런존): 창녀 혹은 그 아들
    • 예: "Du Hurensohn!"
      (이 개자식아!)
    • 기원: 중세 유럽에서 창녀는 가장 낮은 사회 계층으로 여겨졌으며, 그들의 자식이라는 표현은 극도의 모욕으로 간주되었다.
  • Fotze (포쯔): 여성 성기 비하
    • 예: "Halt die Fotze!"
      (입 닥쳐, 더러운 여자야!)
    • 기원: "Fotze"는 중세 독일어에서 여성의 생식기를 가리키는 비속어였다. 이를 통해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거나 경멸하는 의미로 발전했다.
  • Schlampe (슐람페): 창녀
    • 예: "Du bist eine Schlampe!"
      (넌 정말 더러운 여자야!)
    • 기원: "Schlampe"는 원래 게으르고 지저분한 여성을 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성 전체를 폄하하는 욕설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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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블로그가 더러워졌다. 이것 참 포스팅을 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이런 글을 여러 군데 나누어서 하긴 더더욱 싫으니 계속 첨언해 보겠다. 

위의 예시들을 보면, 욕설을 조합하는 몇 가지 규칙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실은 생각보다 만국공통에 해당되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성적인 표현이 들어가거나 동물을 빗대어 모욕을 주거나 하는 식이다. 왜 이런 식으로 욕설을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

 

1. 성적인 표현이 담긴 욕설

이는 과거로부터 성적인 주제는 입에 담기 금기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금기를 깨는 일만큼 충격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때문에 강렬한 감정을 입에 담아내기 위해서 그동안 입에 담지 않았던 것을 뱉어내곤 했던 것 같다. 특히 성적인 행동이나 표현은 인간의 본능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더욱 강렬하고 오랫동안 뇌리에 인지되었을 것이다. 더 큰 충격을 주고자 더 본능적으로 접근했다는 가설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는 '씹(성교)하다'라는 뜻을 이용하여 욕설을 만들었다. 이와 같은 독일어 욕설에는 아래의 예들이 있다.

  • Wichser (위히서): 자위하는 놈
    • 원래 의미: 자위를 하는 사람.
    • 배경: 중세 유럽에서는 자위를 금기시하던 기독교적 영향이 강했다. 이를 어긴 사람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 Lüstling (뤼슬링): 음탕한 사람
    • 원래 의미: 쾌락을 즐기는 사람.
    • 배경: 성적인 쾌락을 탐닉하는 사람을 도덕적으로 낮게 평가하며 비하.

 

2. 동물의 이름을 사용하여 만든 욕설

이외에도 동물을 이용한 욕설도 많은데, 이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을 특징을 빗대어 상대를 농락하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생각된다. 뭐랄까? 나는 아는데 상대가 동의하거나 공감하지 못한다면 그 충격이 반감되지 않을까? 그러므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주변 동물의 특징을 피아가 서로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의도에 맞는 동일한 충격을 주고 싶었던 것일 테다. 

대표적인 한국의 욕에는 '개'가 있을 텐데, 물론 여기에는 역시 성적인 표현이 담긴다. 개는 과거로부터 한국인에게 친근하며 충직하므로 특별히 부정적인 뜻이 없다. 그럼에도 개가 욕이 된 배경에는 개는 성견이 된 이후에는 부모와 자녀의 구분이 없이 서로 교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근친이 가능한 부류의 사람이라는 노골적인 모욕의 의미가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  

    • Schwein (슈바인): 돼지
      • 원래 의미: 가축으로서 돼지.
      • 욕설의 이유: 돼지는 더럽고 욕심이 많다고 여겨지며, 이를 인간의 부정적인 성격에 빗댔다.
    • Kuh (쿠): 소
      • 원래 의미: 농장에서 키우는 가축.
      • 욕설의 이유: 소는 행동이 느리고 우둔하다는 이미지로 멍청한 사람을 비하.
    • Affe (아페): 원숭이
      • 원래 의미: 인간과 유사한 동물.
      • 욕설의 이유: 우스꽝스럽거나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빗대 사용.
    • Schaf (샤프): 양
      • 원래 의미: 온순하고 순진한 동물.
      • 욕설의 이유: 맹목적으로 따르는 순진함을 비웃는 데 사용.

 

욕설은 언어의 흥미로운 부분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 독일어와 한국어의 욕설을 살펴보면, 인간의 행동, 성격, 그리고 사회적 금기를 어떻게 언어로 표현하는지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들은 상대를 모욕하거나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배우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다. 그저 참고로 하자, 참고로. 알아두되 쓸데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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