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7 - [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생활 & 문화] - [독일에서 사회복지사 되기] 인트로: 독일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할 수 있을까?
[독일에서 사회복지사 되기] 인트로: 독일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할 수 있을까?
우리 부부는 모두 한국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하고 아내는 YMCA 대안학교에서 잠깐 동안 일했고, 결혼 후에는 함께 한 청소년 경험교육 단체에서 일했습니다. 미래를 위해 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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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사회복지사는 무엇이라고 부를까요? Sozialarbeiter:in (조치알-아르바이터) 라고 부릅니다. 사회복지사의 영어이름인 Socialworker (소셜워커)와 같은 뜻이에요.
독일에서는 사회복지사가 일할 수 있는 분야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아래 그림 참고) 특별히 교육현장(성인, 청소년 혹은 기타 특수분야)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는 사회교육자라는 의미로 Sozialpädage (여성: Sozialpädagin)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사실 이는 독일만의 특징은 아닌듯 싶네요. 한국과 비슷하게 독일에서도 사회복지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고 정리하겠습니다.

독일 사회에서 사회복지사를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은 잘 알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여기서 일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여부겠지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관련 자격을 획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에서 정한 시험에 응시하여 통과하면 보건복지부 산하의 공인된 자격을 부여받습니다. 2급 자격시험과 1급 자격시험으로 나뉘며 관련 법령이 정한 기준에 따라 각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습니다.
우리의 상황을 잠깐 설명하겠습니다.: 나와 내 아내는 각각 4년제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는데, 이 경우 졸업과 동시에 2급 자격을 부여받았고, 1급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국에서 사회복지사 1급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독일의 사회복지사의 자격획득과 가장 큰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 졸업만으로 사회복지사의 자격을 인정받기 어렵고, 시험을 통과 여부에 따라 자격을 추가로 부여받습니다. 한편, 독일의 경우에는 대학의 졸업이 곧 경력의 인정이 됩니다. 때문에 우리가 마주한 독일 국가 공인 자격 과정인 '안에어케눙 (Anerkennung)' 역시 한국 관련 학부의 졸업장에 대한 동등성 검증 작업이었지, 한국의 사회복지사 시험으로 획득한 해당 자격증에 대한 상호인증 절차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생기게 된 것일까요? 이를 위해서는 독일의 사회복지사의 국가 인증 절차인 Anerkennung(안에어케눙)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는 단순히 서류 절차를 통한 자격 획득 방법론이 아니라, 독일 사회가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관련 종사자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1. 독일 사회복지사 제도의 특수성
(1) 직업이자 전문 자격
사실 독일의 직업 시스템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특징이 직업훈련과정을 통한 일꾼 육성, 소위 '도제교육 (徒弟: 마스터 교육 / Ausbildung)' 입니다. 2~4년 간의 해당 직무의 교육훈련 과정을 수료하면 곧 관련분야의 전문 직업인으로 인정을 받는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야는 국가가 직접 관리하고 자격을 부여하여 법적인 권한을 강력히 보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법적 자격증을 바로 Staadtliche Anerkennung 이라고 합니다. 즉, 단순한 직업인이 아닌, 해당 능력을 가진 전문가로 전 독일에서 동일하게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보통 독일에서 관련 직무에서 종사는 사람을 해당 직업가로 말합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와 같이 Anerkennung이 필요한 직업군은 다릅니다. 해당 직종에서 종사하더라도, 국가가 정한 학문적, 실무적 자격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사회복지사'라고 직함을 말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해당 직무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자신을 '사회복지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국인 사회복지사로서 우리들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사회복지사로 지식과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독일의 자격과정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사회복지사임에도 '사회복지사'로 스스로 칭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 여기까지 이해가 되셨나요? 그렇다면 독일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일 국가 자격과정, Anerkennung을 통과해야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왜 '자격시험'이라고 하지 않고 '자격과정'이라고 했는지 감이 오세요? 우리나라와 같이 하루의 시험을 통해 해당 사회복지사의 자격을 부여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는 학문적, 실무적 능력을 검증을 위해 모든 과정에서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관련 자격을 부여합니다.
(2) 학문적 기반
보통 독일 사회복지학은 대체로 7학기(3.5년) 이상의 학사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주로 종합대학인 Universität 보다 실무적 전문 대학인 Hochschule에서 관련 과정을 지원합니다. 전문대라고 하지만사실 이는 우리나라 일반적인 대학 수업의 과정과 비슷합니다.
사회복지학의 분야는 추가적으로 심리학, 교육학, 사회학, 법학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모든 수업의 시험에 통과해합니다. 이는 독일의 사회복지사가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법적·제도적 책임을 지닌 전문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일반사회복지분야 (ASD: Allgemeiner Sozialer Dienst)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의 경우 법조인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일하곤 합니다.
여하간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국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거나 사회복지사 자격을 가진 사람 중 독일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자 할 때는 자격증보다는 한국 사회복지 대학교 졸업장을 가진 편이 더 유리합니다. 결국 독일의 Anerkennung의 핵심은 자격시험이 아닌 자격과정입니다.

참고로 해당 과정에는 1년 간 진행되는 실습, 현장 경험 (Anerkennungsjahr)이 필수로 포함됩니다. 202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필수 실습기간이 160시간 (주 40시간, 약 한 달) 인 것을 감안하면, 독일의 실무 훈련이 얼마나 강도 높은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1년간의 실습기간에는 매주 1회 이상 평가세미나 (Reflextionseminar)에 필수적으로 참가해야만 합니다.
2. 동등성
지금까지의 상황만 보면, 독일에서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선 독일의 자격과정을 밟아야 하고, 이는 곧 독일 내 사회복지 대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말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독일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 중에는 저희 부부처럼 한국에서 관련 자격을 획득한 경우도 있겠지요? 이미 4년의 과정을 정상적으로 밟았을 뿐 아니라 관련 직종의 경력이 있는데, 다시 독일의 대학교를 다니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불합리'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때 적용되는 Anerkennung의 의미는 전문가의 자격요건을 준비하는 교육이라는 측면보다, 한국에서 획득한 학위가 독일에서도 동일하게 판단될 수 있는가에 대한 국가 공인과정의 성격이 강조됩니다. 보통 외국인들의 Anerkennung이 이와 같습니다.
"독일 사회는 외국 학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는가"
독일은 연방제 국가이자 이민 사회입니다. 수많은 외국 학위 소지자들이 들어옵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동등성 검증 제도로서 Anerkennung 입니다.
이것은 전문 검증기관이 관련 교육 내용을 비교하여 공통점이 존재할 뿐 아니라 교육의 질적 수준에서도 상당한 동일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외국의 자격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한편으로 외국인에게 기회를 열어주면서, 다른 한편으로 독일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직의 최소 기준을 지키려는, Anerkennung의 방법론이지요. 사실 이면의 독일의 상황을 보면 독일 사회 역시 시스템의 유지를 위해 많은 수의 전문가 부족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즉, 해외 자격의 동등성 검증으로서 Anerkennung 은 외국인에게 기회를 부여할 뿐 아니라 자국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Win-Win의 상호보완적 접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외국학위의 독일 사회 내 자격인증에 대한 참고자료(아래 링크 클릭)
Anerkennung ausländischer Berufsqualifikationen
Zugewanderte und Flüchtlingen bringen vielfältige Qualifikationen mit. Eine Anerkennung der ausländischen Abschlüsse hilft, diese Potenziale zu nutzen.
www.kofa.de
3. 한국 사회복지사 자격은 독일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상당히 높은 가능성이 있다" 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의 시행착오를 공유하기 위한 이런 글을 쓸 필요도 없었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여기에서 마무리할까 해요. 생각보다 글이 길어지군요. 아마 초기에 기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리즈로 기록해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한국 자격증을 Anerkennung 받을 수 있는 조건, 근거, 그리고 구체적인 신청 방법 및 절차 등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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