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유학 #.9] 독일인은 '특별함'보다 '일반적'을 선호한다 (feat. 독일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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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생활 & 문화

[독일생활&유학 #.9] 독일인은 '특별함'보다 '일반적'을 선호한다 (feat. 독일 유치원)

by 독/한/아빠 2019.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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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일 유치원 첫인상

 

내가 유숙하고 있는 마르부르크 한인교회 목사님 막내가 얼마 전 유치원 첫 등교를 했다.

나도 '(한국식) 삼촌'이라는 가족의 자격으로 목사님 내외에 끼어서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목사님 딸은 입학 신청하고 1년 반 정도 기다렸다가 드디어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독일 유치원들은 정해진 인원에서 자리가 나기 전까지는 신청을 해두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유치원에 아이들을 맡기는 시간은 보통 9시부터 12시이다.

엄마가 일을 나가는 경우에는 7시부터 아이들을 맡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실 7시 이후부터 9시 전까지는 자유롭게 등교를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유치원 외관 사진은 찍을 수 있었지만 실내사진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독일에서는 유치원에서 자체적으로 찍는 사진도 공개범위에 대한 동의를 부모에게 철저히 받는다고 한다.

'아이들 사진을 원내 게시판에 올려도 되는지, 웹사이트에 게시해도 되는지'처럼 말이다.  

 

유치원 주변에 붙어 있는 현수막. 속도를 줄이고 주의해주길 통행자와 운전자에게 요청하고 있다.

 

목사님 딸은 첫 등교였기 때문에 9시 어간에 오도록 요청받았다.

아이들이 너무 긴장할 수도 있고, 처음부터 너무 오래 부모와 떨어지는 것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날은 목사님 내외분이 아이를 등교시키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20분 정도 머물렀다.

아이가 울거나 힘들어하면 미리 하원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천천히, 차츰차츰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유치원 지내는 모습을 보니,

유치원의 정해진 구역 내에서 자유롭게 노는 것이 전부였다.

어떤 친구들은 선생님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동화책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

어떤 친구는 혼자서 블록을 쌓으며 놀고 있기도 했다.

어떤 친구들은 그림을 그렸고,

다른 친구들은 서로 몸으로 장난을 치며 놀았다.

 

 

 

 

목사님도 처음이셔서 정확하진 않다셨지만, 

시간표라는 것이 놀이하는 장소(교실, 체육관, 야외 놀이터 등)에 대한 부분이 정해지는 것이지

나머지는 자신의 방법으로 자유롭게 노는 것을 허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바로 옆 체육관에서 다른 반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치원 현관 옆에 있는 작은 놀이터, 이 외에도 야외 놀이터가 건물 뒤쪽으로 돌아 아래로 내려가니 하나 더 있었다

 

 

2. 독일인들의 교육에 대한 생각

 

얼마 전 한 독일 가족의 저녁식사 파티에 목사님께서 초대를 받아 같이 따라갔다.

거기서 만난 한 어머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독일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보편적인 정규과정'이 가장 바람직하고 좋은 형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최근 인기 있는 '숲 유치원'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특별한 교육, 어떤 부분에서는 더 우수한 교육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독일 사람들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편적인, 보통의 정규과정에서 잘 적응을 하지 못하는 소위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라 여긴다 했다.

그러니까 독일 사람들은 '특별한 것'에 대해 더 나은 것으로 여기기보다 

보통의 교육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특성화 고등학교, 특목고의 경우도 마찬가지란다.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과 커리큘럼이 마련된 특성화 고등학교가 독일에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독일 사람들은 그 학교가 더 좋은 학교라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 더 많은 활동을 통해 교육적으로 도움을 주어야만 하는 학생을 위한 학교로 여긴다는 것이다.

 

물론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들었기 때문에 더 따져보고 경험해야 할 것 같다.

다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보편적 교육, 보통의 교육에 대한 독일 사람들의 시각에 대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유치원은 아니지만, 필립스 성 근처에 있는 야외 놀이터 모습. 곳곳에 여러가지 다른 모습의 놀이터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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