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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 소식지 : 편지/소식지 & 기도요청

아내가 "다시"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by 바후르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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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면 용감해지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1. 대학을 졸업하면서 곧바로 결혼했습니다.

저는 스물일곱, 아내는 스물다섯이었습니다.

 

2. 결혼 후 몇 달이 채 못되어 첫째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딸 둘, 아들 하나. 모두 세 명의 자녀를 슬하에 두었습니다.

 

3. 한국에서 꽤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모든 것을 처분한 뒤,

더 공부를 해보겠다고 훌쩍 독일로 날아왔습니다.

 

물론, 모든 과정에서는 나름의 숙고의 시간이 있었겠지만,

인생의 제법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대해 거침이 없이 결단했습니다.

 

잘 몰라서 그랬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런 저희 부부를 보며 용기 있다 추켜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아뇨. 몰라서 그랬습니다.

몰랐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돌이켜보니 모르는 것도 때로는 은혜가 되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아내는 미래에 대한 꿈을 잘 꾸는 편이 못됩니다.

그렇지만, 그녀의 인생에서 한 세 번 정도는 아주 선명한 꿈을 꾸었습니다.

 

 

1. 결혼을 일찍 하고 싶었답니다.

그것도 대학교 때부터 봉사 활동하던 한 청소년 단체에서 만나고 싶었답니다.

아내가 대학교 4학년, 마지막으로 그곳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때,

때마침 제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2. 자녀는 세 명이 이상적이다 싶었답니다.

아내도 삼 남매의 첫째입니다. 

부모의 노고나 세상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의 눈으로 보니,

형제가 세 명이면 재미있고, 서로 의지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답니다.

 

3. 독일로 유학을 오고 싶었답니다.

아내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습니다.

아내의 학교 교수님 중에 독일에서 공부하신 분들이 여럿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막연하지만, 독일 유학을 가슴에 품었던 모양입니다.

 

 

소름이 돋습니다.

 

무지의 산물이든, 꿈의 결과이든,

여하간 저와 가족들이 지금 아내의 꿈 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그녀의 꿈, 그녀의 고백에 응답하셨음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니,

앞으로 더 조심해서 아내에게 잘해야 하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그런 아내가 얼마 전부터 다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아내의 꿈도 역시 현실이 될 것입니다.

 

무슨 꿈인지 궁금하시죠?

오늘은 안얄랴줌~

 

언젠가 오늘의 막막한 이 순간을 기억하며,

오로지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릴 수 있을 때,

그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아내의 생일입니다.

가진 것 없는 고학생이라 근사한 선물은 못주지만

그녀의 새로운 꿈이

하나님 안에서 선하게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이는 비와 눈이 하늘로부터 내려서 그리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적셔서 소출이 나게 하며, 싹이 나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 양식을 줌과 같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함이니라."

 

(이사야 55장 10~11절)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귀한 내 짝꿍,

황새롬이

"다시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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