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본격적으로 독일 유학을 준비하면서
겉으로는 짐짓 담대했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겁이 났는지 모릅니다.
매일 예배당을 찾아가,
묵상을 하며,
기도를 하며,
성경을 읽으며,
수없이 나의 선택을 되짚고,
하나님께 물어보았습니다.
아주 미약하지만,
분명한 답을 얻었습니다.
물론, 나는 지금껏 한 번도 하나님의
직접적인 음성은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그것은 그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은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 스스스로는
그것이 하나님이 내게 하신 말씀이라 믿습니다.
한 성경 구절이었습니다.
"힘을 내어라! 용기를 가져라!
너는 내가 주겠다고 맹세한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들어가야 할 몸이다.
내가 정녕 네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
(신명기 31:23)
그 날 그때 이후,
일 년 하고도 반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모든 가족들이 함께
독일에 산 지도 일 년이 넘어갑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독일에 있습니다.
그저 꿈속에만 있었던 그 땅, 그 곳에
모든 가족들이 함께 있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니 참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살 수 있는 조건 중에
우리의 능력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서 그저 선물처럼
우리에게 주신 것뿐입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지니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이 보입니다.
스스로 장담할 수 있는 것이 사라지니
내 삶을 이끄시는 하나님 보입니다.
매일같이 나의 부족함을 보지만,
도리어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단
사실을 확신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그때처럼 우리 속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계십니다.
1년이 넘어가면서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도전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아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커졌습니다.
얼마 전 아내에게 하나님께서
말씀 하나를 주셨습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용기를 가져라!
너는 이 백성을 인도하여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주겠다고 한
땅을 얻게 할 지도자이다."
(여호수아 1:6)
하나님의 약속은 언제나 놀랍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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