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기독교인이었던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무수히 들었던 말 중의 하나는
"기독교인은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비단 강요된 주입교육이라 말하지 않더라도
내 속의 양심도 이 말에 동의하여
나 역시 겸손한 사람으로 살고자 노력했던 듯싶다.
왜 나는 <겸손>의 모양을 닮고자 했는가?
"겸손한 그 순간 하나님의 능력이 임한다"
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는 성경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나님의 겸손한 자를 사용하시고,
당신의 살아계심을 나타내신다.
그래서 바울 형제도 (고후 12:10)
"내가 약한 그때가 도리어 강하니라"
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겸손해질까?
나는 무의식적으로
"겸손 = 자기부정"
이라 지금껏 생각해온 것 같다.
물론 어느 부분에서
이 말은 틀리지 않을 것이라
여전히 믿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이것은 지난 내 삶을 통해
어느 정도 증명된 사례이기도 하다.)
자칫 그것이
"나는 잘 못해요! 나는 능력 없어요!"
라는 말과 태도적 습관으로
굳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상 그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여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뒤따른다.
이 경우 그 사람은 반드시
"자존감의 손상"
"자신에 대한 불신"
을 스스로 감당해야만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기독교인이 취해야 할 겸손이란
"겸손 ≠ 부정, 겸손 = 인정"
에 가깝지 싶다.
그러니까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보다
믿을 만한 대상에 대한
인정이 우선되어야 할 듯싶다.
뭐, 결국
그게 그거,
같은 말인 것 같지만...
"못한다, 못한다"
자꾸 말하면,
말에는 힘이 있어서
정말 못하게 된다.
(한 발 양보하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아진다.
사실 못하는 거 맞다.
스스로, 혼자서는
당연히 못하겠지!
이미 분명히 못하는 거 아는데,
왜 또 자기 입으로 말해서
스스로를 두 번 죽일까?
그럴 필요 없다.
때문에 그 말을 하기 앞서서
먼저 말해야 할 것이 있다.
분명히 확증하고 가야 할 것이 있다.
(나는 못하는 거 맞는데...
나는 능력 없는 거 맞는데...)
나와 함께 하시는 그분은
다 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기를) 부정하지 전에
(그분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당당해야 한다.
기독교인의 겸손은
무조건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그분의 뜻이라면,)
그 능력은 절대
내 안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는
사실 것을 아는 것
그것이 기독교인의 겸손이다.
겸손함을 잃지 않으려
"저는 못해요"
"저는 능력 없어요"
라고 너무 쉽게 말하지 말자.
말이 쌓이면
그것이 진실이라 착각하니까.
도리어 이렇게 고백하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빌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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