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셀프 체크인 실패
내가 독일로 출발하기 위해 예매한 비행기는 대한항공 비행기였다.
예매를 하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취소 및 변경, 날짜와 시간 등 개인적인 여러 이유를 고려하였을 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어쨌든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하면서 창문쪽으로 좌석까지 같이 지정을 해서 예약을 했다.
당일 자연스럽게 셀프체크인을 하려고 시도를 했는데, 몇 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문제가 있다며 창구에서 직접 체크인을 하라는 것이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C,D,E 구역에 체크인 창구가 있었는데, 독일행 이코노미의 경우 E 창구를 사용하도록 했던 것 같다.
조금은 당혹스런 느낌으로 창구에 드러섰는데, 체크인을 위한 엄청나게 긴 줄이 보이는 것이다.
'아, 이것 참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겠구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쳤다.
왜 셀프체크인이 안 됐지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이럴 땐, 빨리 포기하고 상황을 받아들이는게 속이 편하다.
참고로, 이것도 당일 직원을 통해 알게된 사실인데.
몇 일 전 카카오톡 등으로 발송된 대한항공 안내메시지를 통해 인터넷으로도 쉽게 셀프체크인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아래와 같이 많은 탑승객 줄을 보며 무료하게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다행이 우리나라의 뛰어난 서비스업 능력을 통해 생각보다는 그리 오래기다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2. 전화위복! 비지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인생지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엄청난 선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잘 되지 않던 셀프체크인의 이유가 미리 지정했던 내 좌석이 어떤 연유에서 다른 사람이 차지하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직원은 이를 미안하다 말하며 회사에서 운용하는 비지니스석으로 좌석을 업그레이드 해드리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정중히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았다.
나는 괜찮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했지. 이게 웬 횡재란 말인가!
뭔가 이번 독일 행 느낌이 좋다.
내가 당연히 늦을 줄 알고 배웅 온 아내와 아이들은 일찌감치 제2여객 터미널 5층에 마련된 전망대로 올라가서 놀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아이들은 비행기를 보기도 했고, 3D안경을 쓰고 비행기 조종체험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예뻤고, 잠시 헤어질 예쁜 얼굴을 마주하자 살짝꿍 눈물이 났다.
아이들이 혹시 떨어지는 것을 힘들어할까봐 놀면서 웃고 있을 때, 나는 재빨리 출국장으로 들어가 버렸다.
3. 출국심사 & 게이트 대기
이번에는 내가 먼저 출국을 하고, (아마도) 나중에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독일로 오게 될 것이기에
먼저 지나가면서 여러 조건들을 눈 여겨 보았다.
일단 기내물품 체크와 소지품 검사가 끝나고,
출국심사를 받을 때도 전자식으로 매우 간소화 되어 있었다.
성인의 경우 출국장 직원이 일일이 도장을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전자여권을 자동으로 입력하고 지문을 인식하면 절차가 완료된다.
다만, 아이를 동반한 사람의 경우에는 다른 창구로 이동했는데,
그 경우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면대면으로 심사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안내표지판이 있었다면 기억이 더 정확했을텐데, 항공법상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출국심사 이후에 면세점을 지나갔는데, 원체 쇼핑 자체에 젬병인 나는 심드렁하게 그 곳을 지나쳤다.
(독일에 오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스틱으로 된 데오도란트나 향수 정도는 한 번 알아볼 걸 싶기도 했다.)
그 대신 아이들 놀이터가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우리 아이들이 셋이고 너무 심심해하거나 힘들어하면 어쩌나 늘 걱정이 되던 차에
저런 놀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부디 아내와 아이들이 너무 힘들지 않게 올 수 있기를 바라본다.
4. 대한항공 비지니스 좌석 클라쓰~
말로만 좌석 업그레이드 들어봤지, 내가 그 수혜자가 되고 보니 내가 정말 들어가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이왕 주어진 복이니 누리자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셀카를 찍어댔다. (셀카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참고로 비지니스석은 두 개의 통로 중 왼쪽 통로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니 마련되어 있었다.
10시간 20분의 비행시간. 긴 시간에 몸이 불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데,
비지니스석은 다리를 쭉 펼 수 있도록 자동시트가 마련되어 있었다.
덕분에 나는 책도 편하게 읽고, 잠깐 누워 잠을 자기도 하며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정말 좋았는데, 한 편으로는 우리 아내와 아이들이 너무 힘들게 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 마음이 쓰였다.
그래도 주신 복 편하게 누렸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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