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묵상] 마지막 때 (ft. 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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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묵상] 마지막 때 (ft. 우크라이나 전쟁)

by 독/한/아빠 2022.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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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세'라는 말을 많이들 한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매순간, 매 시대들이 말세였을 정도로, 실은 식상한 말이다.

 

 

2.

그러나 성경의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시대가 어쩌면 '마지막 때'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부쩍 많아졌다.

환경파괴, 기후 위기, 지진과 해일, 쓰나미, 화산폭발,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지속되는 전쟁들.

그리고 지난 몇 년 간 전세계를 고통속에 몰아 넣고 있는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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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4.

물론, 그것은 무수한 국지전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죽음을 부르는 끔찍한 현실일지 모르지만, 또한 누군가에게는 강 건너 불구경 같은 남의 나라, 남의 일일 수도 있다.

지금껏 무수히 많은 일들이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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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러나 이것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세계가 일순간 동시에 감염병의 고통을 공유했던 소위 '코로나 위기'가 이후 우리의 삶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듯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역시 그러할 것이다. 

이 전쟁은 전세계를 또다른 모습으로 바꿀만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을 듯 싶다. 

 

 

6.

만약 (아마도) '러시아의 초기계획(이었을 것)처럼' 우크라이나가 하루(혹은 11분)만에 수도를 점령당하고, 러시아의 꼭두각시 정부가 세워졌었다면, 어떤 면에서는 여러 국지전 혹은 비극으로 끝났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지났고, 치열한 전쟁이 수 일째 지속되고 있으므로 이미 이 전쟁의 의미는 필연적으로 세계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길 수 밖에 없게되었다고 생각한다.

 

 

7. 

러시아의 푸틴이 야욕을 드러내자,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하여 NATO의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연일 압박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크림사테 이후로 서방 제재를 극복할 나름의 준비를 탄탄히 갖추었었고, 그 때문에 그들의 압력을 비웃으며 우크라이나 점령작전을 속전속결로 진행시켜버렸다. 돈바스 지역의 국가 분리 독립을 승인하고, 벨라루스의 도움을 받아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침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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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기만 하면 곧장 무력 응징을 할 것처럼, 그렇게 큰 소리를 쳐대던 서방국가들이 조용해졌다. 마치 닭 쫓던 개가 된 듯, 힘 없이 그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9.

사실 러시아의 천연자원은 EU를 비롯한 서방국가들에게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독일만 하더라도 천연가스 수입의 50% 정도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를 압박하고, 그들의 경제를 제재하는 것이 길어 질수록 이는 자국에 불리한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내심 우크라니아 일부를 러시아에게 주고, 유야무야 덮었으면 싶은 속내도 슬몃슬몃 보이는 듯 싶었다. 

 

 

10.

그러나 이는 미국 중심의 (서방)세계패권이 어찌나 볼 품 없이 떨어졌는지를 전세계가 목도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우방들에겐 미국의 안전담보가 '허세'에 불과할 수 있음을 느끼게 만들었을 것이다.

반면, 러시아에게는 강한 리더십에 대한 환호와 과거 제국의 영광의 재현을 보여주는 듯 보였을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던 신냉전의 균형추가 러시아 쪽으로 힘을 실리는 양상이었다. 향후 중국의 대만 침략 야욕도 어쩌면 이 같이 힘 없이 목도될 지도 모를 일이었다. 오늘날 자국 민족 중심 보수적인 리더십 들이 만연한 세상에서 이는 거대한 폭풍을 몰고 올 것 같았다.

전쟁 초기에만 하더라도, 나는 전후 미국의 세계 패권의 지형이 급격히 변하리라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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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젤린스키 대통령이 소위 '벙커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죽음을 각오한 결사항전의 태도는 우크라이나를 뭉치게 했고, 러시아의 침략에 대항하여 필사적으로 버티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계획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12.

다행이라 생각했다.

'오늘날의 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힘의 균형이 그리 급히 무너지지는 않겠구나.'라며 나름의 안도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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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러나 이내 그 생각을 고쳐먹었다. 

러시아가 무너지는 것도 그리 세상을 편안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용과 반작용. 양 쪽으로 팽팽하게 당기어진 고무줄이 끊어진다면, 상대는 물론 나에게도 영향이 없을 수 없다. 

나는 정치나 외교의 전문가가 아니므로, 이와 같은 사건이 앞으로 세계에, 더 작게는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코로나'가 그러했 듯, 이 전쟁의 전후로 꽤 많은 것들이 소동할 것이라는 것이다. 

 

 

14.

확실히 말세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전세계를 흔들고 동요하게 하는 많은 일들이 불시에 일어나고 있다.

 

 

15.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우리 자리를 지키는 수 밖에 없다. 맡은 일을 감당하며, 주의 은혜와 긍휼을 사모하며, 우리의 믿음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

 

주님께서는 이미 말씀하셨다.

 

"너희는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눅21:8)

 

전쟁과 난리의 소문을 듣게 되어도 겁내지 말아라. 이런 일이 반드시 먼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종말이 곧 오는 것은 아니다.(눅21:9)

 

그들을 따라가지 말아라(눅21:8)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눅18:8)"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여기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스피노자처럼, 우리는 결국 여기 이 한 순간을 살아내는 수밖에 없다" (*이미지출처 = 픽사베이)

 

 

 

16.

예수께서 다시 이 땅에 오시기 전, 모든 곳에 구원이 있다고 외치는 사람이 많아진다. 두려움을 심어주며, 피할 길을 찾으라고 우리를 설득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지 않다. 예수께서는 단호히 그들을 따라가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그 분은 우리에게 피할 길이 없다는 사실을 이미 분명히 일러주셨다.

 

때문에우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그저 묵묵히 감당할 뿐이다. 어제와 다름없이, 내 주위의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고 돌보고. 주님께 기도하고, 마지막 때를 버티어 나아가야만 한다. 안타깝지만 우리에게 다른 길은 없다. 예수께서 다시 이곳에 오실 때, 그 분은 우리에게 믿음을 요구하신다.

 

"이런 것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는 나를 믿었느냐? 나를 찾았느냐?"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우리 삶의 모습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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