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날짜: 2019년 9월 9일(월)
묵상 본문: 레위기 21장~22장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나 하나님이 거룩하기 때문이다." (레21:8)
"너희는 내가 명령한 것을 행하고,
내가 일러준 대로 살아라.
나는 하나님이다." (레22:31)
구약 성경을 읽을 때면
거의 매번 무섭거나, 부담스럽거나,
무언가 단단히 옭아매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다.
구약에 기록된 규례나 율법들이
나에는 무척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졌다.
나 역시 구약의 기준에서 보면
악인이고, 죄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더 그렇게 느끼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그 율법을 지키지 못했을 때
받게 되는 형벌은 심한 것인지,
구약의 율법에서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되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독일에 오고 성경통독을 하면서,
그 날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음성을 듣길 희망했다.
어쩌면 이는 독일로 마음을 정했던
그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매일의 묵상 말씀에 비추어 보며
그 날 내가 해야 할 행동을 고민했고,
(그것이 옳았던 것인지 아닌지는
훗날 나의 삶을 반추할 때나 알게 되겠지만)
본 사역지를 정리하고 독일로 오게 되었다.
독일에 온 뒤 다시
창세기부터 출애굽기까지
성경을 통독하며
매일마다 새롭게 깨달아지는
말씀이 있어서 감사했고,
그 말씀을 '오늘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삼아 살아왔다.
그런데, 레위기에 들어서며
다시 어려워지고 있다.
이전 구약에서 느꼈던 비슷한
느낌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 때도 지나리라.'
빨리 레위기를 읽어 넘겨버리고,
다른 성경에서 은혜를 찾아야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래 봐야 얼마간은
민수기와 신명기의 늪에 빠지겠지만.)
그래도 그것이 아니지.
분명히 이 말씀을 통해서도
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 있을 것이다.
가볍지만 다시 기대감을 가지고
성경을 바라보았다.
그제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마음에 와 닿는 주제가 있었다.
그것은 "성결, 온전함"이었다.
나의 개인적인 약점,
내 속의 '가시'라고 늘 생각했던 것은
사실 '성결'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스스로 성결해지기 위해
지금까지 무던히 노력해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스스로 싸워가야 할 것 같다.
이 싸움은 실은 나에게 너무 버겁고,
거의 매번 완벽히 승리한 적이 없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죄를 이기는 것은
사람의 의지로 되지 않고,
하나님을 따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라고 했다.
하나님을 따르는 즐거움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그의 설교는
참으로 위로가 되고, 인정이 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마냥 '온전함'을 위한 싸움을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이 치열한 개인의 싸움에서
하나님을 따르려고 하는
이 여정을 포기하지 않게 해주는
하루의 은혜와 위로를 경험하게 되겠지.
지금, 오늘의 나를 보며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시는 듯하다.
"어려운 줄 안다.
쉽지 않은 줄 안다.
그러나 성결해야 한다.
나는 네가 성결했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내가 성결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싸움을 계속해나가겠지.
그것은 어쩌면 내 인생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나 역시 극장에서 '오열(!)'하며 보았던
'국제시장'이란 영화를 통한
다니엘 선교사의 간증이 마음에 와 닿는다.
언젠가 이 모든 영적 분투를 마치고
하나님 나라에 가는 순간,
나의 영적 아버지,
육신의 아버지를 만나서
펑펑 울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분들의 품 안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그 날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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