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날짜: 2019년 9월 1일(일)
묵상 본문: 출애굽기 30장~31장
"너희는 그 무엇보다 나의 안식일을 지켜라.
···
누구든지 안식일에 일하는 자는
백성 가운데서 추방될 것이다.
···
누구든지 안식일에 일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다.
···
하나님이 육일 동안 하늘과 땅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는 쉬면서 숨을 돌렸기 때문이다.
(출31:12~17)
오늘의 주제는 '안식일'이다.
'안식일'과 같은 주제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단이 되기도 하는 민감한 사안이다.
나는 신학을 전공한 소위 '전문가'가 아니며,
다른 이들 수준의 평범한 사유 능력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묵상록을 기록하려 한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놓고선
'갑자기 왠 오버?' 싶기도 한데
'율법'이나 '안식일' 따위의 주제가 등장하니
괜히 더 긴장이 되는 것 같다.
어쨌든, 그럼 시작해보자.
도대체 '안식일'이 무엇이기에
하나님은 이를 어기는 사람을
추방하거나 죽인다는 등
강한 어조로 경고하신 것일까?
안식일을 어긴다는 것은
사실 안식일에 일을 한다는 것인데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인가?
하나니은 일하는 것을 싫어하셨나?
물론 학문적으로 따지는 분들은
'일을 한다'는 것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정의부터 하자고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미 말한 대로
완벽한 '비전문가'이니
아주 간단하게만 생각을 전개해 보겠다.
사실 일반적인 사고로는
일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 될 수 없다 싶다.
예를 들어,
'일을 했니? 넌 참 성실하다.' 라고 보통 말하지
'일을 안 한거야? 이런 성실한 사람 같으니라고.'
라고 말하지는 않지 않나?
물론, '성실하다'는 것을
너무 평면적으로 바라본 것일 수도 있고,
논리적인 허점도 역시 많겠지만,
단순히 훑는 수준에서 살펴보면
'일한다'는 것은 부정적이기보다는 되려
긍정적 뉘앙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싶다.
아니. 꼭 긍정적 가치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나쁜 것이라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는 것이 정확한 사실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일을 한다'는 것에 이렇게도 과민하게 반응하실까?
왜 쫓아내고, 죽여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으시는가? 무섭게~
도대체 안식일이 무엇이기에 그러실까?
사실 안식일에 관한 논쟁은
예로부터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고,
또 매우 어려운 논쟁이었다.
하나님 '당신'이셨던 예수께서도
이 땅에서 가장 많은 논리적 다툼을
벌이셨던 주제가 바로 이 '안식일'이었다.
또한 예수께서 대중에게 미움을 받으시고,
많은 정적을 만드시며,
결국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이유도
실은 이 안식일을 훼방했다는 것이 컸다.
철저히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안식일의 핵심은 '일하다'라는
행위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지 싶다.
즉, '일을 하느냐? 마느냐?'처럼
겉으로 드러난 행위는
본질적인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 자체를
무시해도 좋다는 말로 치환하는 것도 옳지 않다.
다만, 행위 자체에만 집중하여
안식일을 지키려고 하다 보면
도리어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안식일의 본질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생각하는 것이다.
과거 예수의 시대에 바리새인들이
질책을 받았던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본질은 무엇인가?
나의 부족한 생각으로는
'안식일'의 핵심 또한 역시 '관계'인 것 같다.
나는 이전 글에서 아브라함의 사례를 통해
본질이라고 정리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어떤 이들은
너무 한 가지 단어에만 꽃여서
하나로만 풀어간다는 비판을 할지도 모르겠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8:32)
그러나 내 생각에 진리, 본질은 단순한 것 같다.
물론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자신이 발견한 진리를 적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다만, 현실에서 다양한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기준, 원재료는 굉장히 단순하고 명확한 것 같다.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맥은 분명히 있다싶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사랑'으로
성경 전체를 풀어서 해석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이는 '순종'으로 풀어갈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적어도 지금 이 순간에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 주제가 바로 '관계'인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엿새 동안 만드셨다.
모든 것을 만드신 다음
사람을 가장 나중에 만드셨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최초의 사람 아담에게
하나님께서는 일거리를 주셨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을 하셨고,
각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역할을 맡기셨다.
그런데, 직분과 명령을 받은 아담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것'이었다.
일곱째 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담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하나님과 안식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세상의 첫 안식일에 아담은
하나님과 에덴동산을 거닐었을 것이다.
하나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님께서 만드신 동산을 보고 즐겼을 것이다.
아담은 하나님과 안식함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주고 싶어 하시는
땅이 어떤 곳이었는지 알게 되었을 것 같다.
그리고 또한 그런 선물을 준비하신
아버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느꼈을 것 같다.
아담은 그 안식을 통하여,
하나님과 관계 맺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이 안식일을 통해
아담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하셨을 것 같다.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안식일에 대한 율법은
단순히 그들을 겁주고,
두려움에 못이겨 마지못해 따르게 하도록
제정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하나님은 자신의 피조물인 사람들과
안식일을 통해 관계 맺고 싶으셨을 것이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원래 그리 엄격한 성질인 것이라 그랬겠지.
자신이 뱉은 말씀은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거룩하고 무오한 것이기에
추상과 같은 명령을 내릴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혹, 그 명령을 가벼이 여겨
당신이 사랑하시는 사라들이
고통을 받고 죽을까봐 걱정이 되어서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었으리라 상상해본다.
하나님은 태초에도,
모세의 때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당신이 사랑하시는 사람들과
안식함으로,
평안함으로,
관계맺고 싶어하신다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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