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에서 독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간단히 정리하면 앞으로 우리나라 전반적인 모습 속에서 지향점, 혹은 비교대상이 될 나라가
바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선진국들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나라에서 생활하며 그들이 사고하는 것과 나아가는 방향을 피부로 온전히 느끼길 희망했다.
앞서도 벌써 언급해버렸지만, 독일은 나에게 '선진국'이었다.
(뭐,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후진국이라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독일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대표적인 선두국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뭐, 사람이 사는 곳이 어디나 그렇겠지만
독일에 오고 하루도 되지 않아서 독일의 뒷모습, 후미진 뒷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누군가는 '일본과 독일은 시민의식이 다르다'는 말도 했었더랬다.
독일 입국 다음날, 마르부르크 필립스 성으로 올라가는 길에(사실, 독일 어느 거리든지)
어지러이 버려져있는 담배꽁초를 보면서 나의 기대는 한껏 사라졌다.
담배를 자유로이 필 수 있는 국가라는 사실을 모르고 온 것은 아니나
한 편으로는 자신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처리하는 뒷모습을 기대했던 것 같다.
글쎄, 내가 한국에서부터 들었던 그 뛰어난 시민의식은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일테면 환경을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 시민들이 뭉쳐 만들어 냈던 프라이부르크의 사례랄까.
오수를 처리하는 것이나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최대한 아끼고 줄여서 배출하는 의식이랄까.
내가 들었던 그런 사례들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맞겠지?
하필이면 독일의 첫인상이 뒷모습이라 안타깝다.
얼마가 될 지 모르는 내 독일에서의 생활 속에서 나에게 영감을 주고 성장시킬,
벌써부터 살짝쿵 무너져버린 나의 희망과 기대를 살려줄 그런 경험이 있길 다시금 조심스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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