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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오면 아이들이 언어를 더 빨리 익힌다고 들었다.
그 말 마따나 첫째와 둘째는 적어도 우리보다 발음과 톤이 독일스럽다.
옆 집 할머니가 '전형적인 독일꼬마 아이들의 말투(typisch deutsch)'라고 인정할 정도로.
셋째도 어느샌가 외국어로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문장으로 이야기한다.
'어릴수록 언어 습득이 빠른 겐가?'
잠깐 그렇게 생각할 뻔했다.
그러나 이내 알았다.
저 말은 독일인도 못 알아듣는다는 걸.
그랬다. 그건 그냥 외계어였다.
"w봘라 프r각시 글라티, 쪼빠th디 f풀스 프램뒤...."
막내는 한참을 알 수 없는 소리로
혼자 신나게 떠들고 나선
나를 보고 이런다.
"아빠, 독일어 하니까 재밌어."
아들아, 그건 독일어가 아니야ㅠㅠ
차마 그렇게 대놓고 말은 못 하고, 에둘러 이야기했다.
"새민아(가명), 그건 어디 말이야?"
막내는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다.
"츠바이 말!"
헉.
아무렇지도 않은 아들의 대답에 순간 놀랐다.
진짜 독일어였던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츠바이 말 (Zwei Mal: 독일어로 '두 개, 두 번'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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