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보지 못할 지금 이 시간, 아이들의 그 모습, 엉뚱해서 즐거운 아이들 단상을 몇 기록한다.
<엄마, XX 마려워>
독일어에 "Bitte(비테)"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매우 활용도가 높은
마법 같은 단어이다.
누구에게 정중하게 부탁할 때 Bitte!
물건을 건네주며, "여깄어요."라고 할 때도 Bitte!
"뭐라고요? 다시 말해주세요."라 할 때도 Bitte!
고맙다는 인사에 "뭘요, 괜찮아요."라고 할 때도 Bitte!
Bitte, 고놈 참 마법 같은 녀석이다.
식탁에서 우리 막내의
"~마려워"라는 말이 꼭 Bitte(비테) 같다.
밥을 먹다 갑자기 일어나
'콩콩' 제자리에서 뛰며
엉덩이를 붙잡는다.
"엄마, 똥 마려워!"
같은 모양새로 '콩콩' 뛰는데,
이젠 두 손으로 앞 쪽 부분을 가린다.
"엄마, 오줌 마려워!"
실컷 밥을 먹다 말고,
컵을 쭉 내밀고는
"엄마, 목 마려워!"
그런다.
물론 '갈증이 나다'는 뜻의 단어는
'마렵다'가 아닌 '마르다'가 맞는 표현이긴 하지만...
한 껏 물을 시원하게 들이켜고
다시 컵을 내밀기에
물병을 집어 들고 주려하자
컵을 홱 빼앗고, 손사래 친다.
"아니, 아니. 나 우유 마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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