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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물어보았다.
"그러니까 니 말은
걔네들 머리에서
불이 나온단 말이야?"
내 말에 아들이 발끈했다.
그리고는 내가 틀린 것을
정정해 주었다.
"아니, 아빠!
그게 아니라고.
콥프(Kopf: 머리)에서
리시트(Licht: 불빛)가
나온다고 했잖아!"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몇 달 전부터 아이들이
잠꼬대를 독일어로 하기 시작한다.
이젠 정말 독일어가
더 편해지는 모양이다.
한 편으로,
솔직히 좋다.
아이들이 독일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부부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다른 한 편으로,
좀 걱정이다.
지난 부활절에 만난 마티아스 아저씨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가 생각난다.
"애들 독일어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빠르든, 느리든, 언젠가는 결국 늘 테니까.
독일어를 배우는 방법은 넘쳐나.
앞으로도 그런 기회는 많을 거야.
너희가 오히려 정말 걱정해야 할 것은
아이들이 너희 고향을 잊어버리는 것이야.
독일에서 한국어를 잊어버리면,
그걸 다시 찾기란 무척 힘들거든."
이제 점점 독일어가 익숙해지는 아들이....
한국을,
한국어를,
잊지 않도록 신경 써야 될 것 같다.
우리나라 옛이야기에
비 오면,
짚신 장수 아들 걱정,
해 나면,
우산 장수 아들 걱정이라더니...
돌아보면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것도 은혜다.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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