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무능력을 보는 일 (ft. 토마스 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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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무능력을 보는 일 (ft. 토마스 키팅)

by 독/한/아빠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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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은 쉽고, 입술의 고백은 가볍다.

 

그 간증을

마음에 새기는 것은 어렵고,

그 고백을

삶으로 드러내려면 인고가 필요하다.

 

나는 지금

나의 가볍고 쉬웠던

흘러 지나가버린

나의 간증과 나의 고백들에

눌리는 중이다.

 

그때 나의 말은,

그때 나의 시선은,

지금 그대로 내게 꽂힌다.

나의 지난 잣대가

오늘 나를 평가한다.

 

"그 고백은 사실인가?

그 간증은 아직도 유효한가?" 

 

그것들은 날카롭게 나를 찌르고,

가슴속을 후벼 파며,

다시 내게 질문한다.

 

 

 

 

 

오래 사는 것의 유일한 장점은 내가 점점 무능력해진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전에 토마스 키팅 신부님의 삶에 감명받았다.

삶을 통해 깨달은 그분의 말씀 하나하나가 가슴에 박혔었다.

 

오래 사는 것(長壽)이 복이라 흔히들 말하지만,

그분은 오래 사는 것은 힘들다고 했다.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라 여겨질 때는 오직,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볼 때라 했다.

자신의 무능력함을 인정할 때,

하나님이 더 많은 부분을 채우시도록 동의할 수 있기 때문에. 

 

나도 몰래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고백인가?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그 말을 이 사람, 저 사람 만날 때마다 나눴다.

여기저기 떠들어댔다.

마치 나의 고백이었던 것처럼...

 

 

 

[성경말씀 & 성경읽기 & 큐티] 아무것도 아닌 존재(Nothingness)가 되고자 (feat. 토마스 키팅)

2018년 어느 때, 산들바람 공동체 교회 모임에서 토마스 키팅 신부님의 동영상을 함께 시청한 적이 있다. 그 때는 유진 피터슨 목사님, 토마스 키팅 신부님 모두 작고하신 해였는데, "영성 신앙의

bahur.tistory.com

 

 

그러나 이제야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것이 내 고백은 아니었음을...

 

그 말이

내 머리는 지나갔을 지 모르지만,

그래서

내 머리로는 설혹 동의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내 삶을 통과하진 못했다는 것을...

 

나의 무능력을

바라보는 것이 어렵다.

 

내 무능함을 바라볼 때마다

악독한 마음이 내 속에서

불 같이 일어난다.

 

내 자신을 정죄하고,

내 자신을 증오하며,

내 자신을 저주한다.

 

아직도 한 참 멀었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를 향하던 내 고백은

여전히 내 삶에 닿지도 못해있다.

 

바라고 바랄 뿐.

언젠가는...

조금 더 나이가 들면,

그땐 좀 편안하게 고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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