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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교육 & 자녀교육

[독일, 교육학 & 초등교육 & 유아교육] #06. 독일유치원, 응급처치교육

by 바후르 2020.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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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학교의 결정에 따라) 올해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나이이다. '학습과 배움'에 집중하지 않는 독일 유치원이지만, 이런 초등학교 입학 예정의 학생들은 '초등학교 예비 학년(Maxikinder)'으로 구분하여 일주일에 두 차례 '특별수업'을 진행한다.

 

※ 관련 글 보기: Vorlaufkurs - 이방인의 적응을 돕는 교육프로그램 (https://bahur.tistory.com/114?category=860870)

 

이 수업에는 나름의 학습이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한국식의 다소 빡빡한 수업은 아니다. 아이의 말에 따르면 '그림 그리고 설명하기, 숫자 읽기, 동물 이름 맞추기, 퍼즐 맞추기' 정도의 간단한 지식들을 미술이나 놀이, 음악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듯하다.

 

얼마 전, 아이들 등원을 위해 유치원 문을 열었는데 아래와 같은 안내문이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 이 중 '초등학교 예비 학년(Maxikinder)'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응급처치 교육(Erste Hilfe Kurs)'였고, 두 번째는 '화재예방교육(Brandschutzerziehung)'이었다.

 

 

길이나 마을에서 마주치는 독일 어린이들을 보면, 부모가 어릴 때부터 독립적이고 활동적으로 키운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있다.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할 것 같아 보이는 친구들이 거의 등산배낭과 같은 가방을 메고 학교까지 걸어가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등교 모습이다. 수영이나 자전거는 이곳에선 스포츠 활동이 아니라 매우 당연한 일상의 활동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동네 골목에서 자전거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초등학교에서는 도로교통법을 배운 뒤 도로에서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면허증'을 따기도 한다. 오죽하면, 지난번 보건국을 찾았을 때 직원 선생님이 지온이에게 "여름이면 자전거를 타기 좋은 날씨고, 이곳 아이들은 모두 자전거를 타고 놀러 다니니까 보조바퀴 없이 자전거를 타는 연습을 하는 게 좋아요."라고 조언해주었을까? 

 

뿐만 아니라, 유치원에서 등원을 할 때에도 아이들이 옷과 가방, 신발을 갈아 신는 것을 도와주는 부모들이 많지 않다. 될 수 있는 대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보거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다가가 도와주는 식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혹 아이들이 느려 주변에 방해가 될까 봐 재빠르게 달려들어 벗기고, 입히고 할 텐데 말이다.

 

독일 유치원 응급처치 교육 수료증, (*이름이 틀렸다는 것이 함정)

 

첫째는 응급처치 교육에서 다쳤을 때 연고를 바르는 법, 밴드를 붙이는 법, 붕대를 감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112 (경찰, 소방서, 병원 통합 전화)'로 전화하는 방법을 연습했다고 했다.

 

지금 딱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준, 실제적인 응급처치 교육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유치원에서부터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배우는 것 역시 아이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시도해보는 독립적인 아이들로 키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일의 교육문화를 잘 반영하는 것이라고 여겨졌다.

 

물론, 요즘은 한국 초등학교에서도 이런 수업을 할지도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의 학부모로 경험이 없으니 확실한 비교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나의 이런 글들이 자칫 무조건 독일이 더 낫고, 잘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조심스럽기도 하다.

 

나 역시 독일의 사고방식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 많고, 우리보다 뒤쳐져 있는 것도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동시에 이곳에서 받은 긍정적인 인상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기록들을 남기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타산지석으로 삼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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