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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육학 & 초등교육 & 유아교육] #04. 독일 유치원 친구 - '명단부터 작성해!' (Freundebuch)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 이제 거의 두 달이 가득 찼다. 우리 가정이 독일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독일 교육제도'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말은 거창하지만 쉽게 말하면 '유치원 잘 다니기, 친구들 잘 사귀기'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 또한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은 잘해나가는 것 같다. 우리의 경우엔 좋은 유치원과 특별히 다정한 담임 선생님을 만났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들은 매일 아침 등원할 때마다 활짝 웃어 보이며, 두 팔로 아이들을 힘껏 안아준다. 그러고는 이내 아이들에게 볼에 뽀뽀 세례를 퍼붓곤 한다. 부모로서 그 모습을 곁에서 볼 때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이방인이라 더 손이 많이 갈 법도 한데, 더 사랑해주고 더.. 2020. 3. 5.
[독일, 교육학 & 초등교육 & 유아교육] #02. 독일 유치원 (Kindergarten) - 2편 *지난화 보기: 독일 유치원 1편 (https://bahur.tistory.com/103) 3. 학교-학부모 상담 (Elternabend) 유치원을 포함한 독일의 모든 학교에서는 학부모와 학교가 소통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진다. '학부모의 밤 (Elternabend)'이 대표적이다. 이 시간은 유치원에서 정해서 부모들에게 우편을 통해 알려온다. 보통 저녁 5~7시 사이에 시작되는데, 편지를 받은 부모는 아이들 없이 선생님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아이들을 두고 가야하기 때문에 보통은 부모 중 한 명만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각자의 상황을 듣고, 이해하고,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것이 목적이다. 교사가 먼저 학교의 철학과 방향성, 앞으로 교육내용을 학부모에게 소개하고, 학부모는 각 가정의 상황이나 아이들에게.. 2020. 2. 8.
[독일교육 & 유아교육 & 홈스쿨링] #02. 발도르프(Waldorf) 미술 : '따라하기', '흉내내기'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발도르프 교육을 받아본 적도, 지도방법론에 대해 훈련을 한 적도 없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유행을 따라 발도르프 유치원에 보내거나 숲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 그렇게 따지면 나는 발도르프에서 단 한 글자도 알고 있지 않다. 더보기 워낙 유행에 민감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의 특성상, 이미 이것도 예말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에 '발도르프 교육'이 유행하고 있음을 들어왔다. 발로드프 교육의 시작된 곳은 독일이다. 우리 부부가 한국에서 일했던 단체도 그런 쪽이라 원체 '전인교육, 바른교육'이란 주제에 관심이 있었고, 이번 유학 역시 새로운 교육방법론에 대한 깊이 있는 기본 지식을 쌓고,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자 했던 것이 그 시작이었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2020. 2. 5.
[독일, 육아일기 & 아빠육아] #01. 독일, 자연교육: 봄에 피는 '양파 꽃' (Experience learning) 독일에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마르부르크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져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대학교가 있는 마르부르크가 종교적, 역사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라면, 내가 있는 곳은 목가적인 농촌마을이라 할 수 있다. 마르부르크에서 집으로 돌아오며 운전을 하면 오래된 독일 전통 가옥에서 넓은 들판으로, 다시 말과 양이 풀을 뜯고 있는 목가적인 시골 숲으로 바깥의 풍경이 바뀐다. 그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우리 동네의 자연은 끝내준다. 하늘 위로는 날렵한 매가 연신 날아다니고, 가끔 뒷마당에서 여우가 낮잠을 자고 가곤 한다. 겨울 한 날은 추위를 피한다고 너구리 한 마리가 분리수거 통안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어디 그 뿐.. 2020.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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