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녀교육10

[독일교육 & 유아교육 & 홈스쿨링] #22. 유치원 가는 길 친구와 오늘은 소꿉놀이 하자 했어! 야! 아빤 늦게 자서 조금만 더 자야 해! 그러든지 말든지 껑중껑중 버둥버둥 이 놈아 너도 꼭 너 같은 놈 낳아라! 널브러진 준비물 한 소리 할랬더니 우와! 아빠! 저기 구름도 손잡고 유치원 가나봐 독일의 가을은 구름이 많고 변덕스럽다. 아침 해도 늦게 뜨고 우중충 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른들은 그런 독일 날씨가 우울하고 쳐진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런 것엔 관심도 없나 보다. 월요일 아침. 깜깜한 새벽부터, 어서 빨리 서둘러야 유치원에서 친구랑 오래 놀 수 있다고 설친다. 허둥지둥, 밥 먹이고, 옷 입히고. 녀석들이 버려놓은 가방까지 울러 매고, 대문을 열었는데. 딸아이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하늘만 올려다본다. 눈 앞에서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 떼를 보며 눈을 반짝.. 2020. 9. 28.
[독일, 교육학 & 초등교육 & 유아교육] #08. 독일 놀이터 (2편) 독일 놀이터들은 각 놀이터의 색깔이 다르다. 비슷하게 생긴 놀이터가 별로 없다. 아파트 단지며, 학교며 어디 가나 비슷한 놀이터들이 즐비한 우리나라 놀이터와는 대조적이다. 독일 놀이터는 서로 저마다 다른 '필살기'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동네 놀이터에는 꽤 높은 '암벽등반' 놀이기구가 있다. 또 나무로 만들어진 매우 높이까지 오를 수 있는 '시소'가 있다.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 옆의 놀이터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미로'가 있다. 그리고 밧줄로 거미줄처럼 엮어 놓은 '정글짐'이 있다. 옆 동네 놀이터는 우리 한 500평은 족히 되는 놀이터가 있다. 거기는 아예 작은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미끄럼틀은 작은 언덕 위에 놓여져 있고, 그 옆에는 근처 숲에서부터 끌어온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 2020. 6. 12.
[독일, 교육학 & 초등교육 & 유아교육] #07. 독일 놀이터 (1편) 독일은 놀이터가 많은 편이다. 아무리 작은 작은 마을이라도 한 개 이상의 놀이터가 있다. 독일 놀이터는 크게 두 가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당연히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장(場)이며, 다른 하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들의 '쉼터 공간'의 역할이다. 놀이터에 오면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놀이를 찾아다니며 '자유롭게' 뛰어 논다. 그런 점에서 자기 마음대로 놀 수 있는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천국일 테다. 그러나 그건 부모에게도 마찬가지다. 놀이터에 온 부모들은 집에서 '볶닦볶닦' 아이들과 시름하지 않고, 놀이터 곳곳에 충분히 마련해 놓은 벤치나 테이블에 앉아서 자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른 집의 부모들과 만나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모습도 자연스럽다. 그런 의.. 2020. 6. 11.
[독일교육 & 유아교육 & 홈스쿨링] #13. 일곱살 딸의 독일어 단어장 첫째가 지난주 금요일부터 유치원에 등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유치원의 휴교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둘째와 셋째는 집에서 머물어야 한다. 다만, 일부 학생들(예: 부모 중 한 사람이 의사, 간호사, 경찰, 소방관 등이며, 두 사람 모두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에게는 등원을 허락했는데,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지자 초등학교 입학 대상 어린이까지 유치원에서 받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첫째는 나름 '배움' 자체에 관심이 많다. 다시 유치원을 가게 되면서, 그리고 이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것을 생각하면서, 요즘 첫째의 제일 큰 기도제목은 '독일어를 잘 알아듣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매일 아침마다, 그리고 식사 때마다 그렇게 기도하고 있다. 아내는 아이들이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겁고 가벼운 마음.. 2020. 6. 1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