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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교육 & 자녀교육

[독일교육 & 유아교육 & 홈스쿨링] #13. 일곱살 딸의 독일어 단어장

by 바후르 2020.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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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지난주 금요일부터 유치원에 등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유치원의 휴교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둘째와 셋째는 집에서 머물어야 한다.

 

다만, 일부 학생들(예: 부모 중 한 사람이 의사, 간호사, 경찰, 소방관 등이며, 두 사람 모두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에게는 등원을 허락했는데,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지자 초등학교 입학 대상 어린이까지 유치원에서 받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첫째는 나름 '배움' 자체에 관심이 많다.

 

다시 유치원을 가게 되면서, 그리고 이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것을 생각하면서, 요즘 첫째의 제일 큰 기도제목은 '독일어를 잘 알아듣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매일 아침마다, 그리고 식사 때마다 그렇게 기도하고 있다.

 

아내는 아이들이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독일어에 익숙해지라고 어린이 음악을 CD로 들려준다. 어쩌다가는 하루에 한 30분 못되게 유튜브 클립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니까 첫째는 '배움'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뭐랄까 승부욕도 있고, 집념도 있는 편이다.

 

 

 

 

하루는 엄마에게 A4 백지를 받아서 혼자서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었는데, 알고 보니 자기만의 단어장이었다. 엄마가 가끔씩 보여주는 유튜브에서 기억에 나는 문장을 쓱쓱 '한글로' 적고(아직 독일어 알파벳은 익숙지 않아서), 엄마에게 뜻을 물어본다. 아이의 단어장에는 독일어에 능숙해지고 싶은 아이의 간절한 마음이 꾹꾹 눌려서 담겨 있다.

 

첫째의 단어장. "워어 스떠컨패스 아우수보든 조지개뷰스타"라고 적혀있다. 

첫째가 적은 글은 사실 풀어쓰면 아래처럼 된다.
"Wir stecken fest." (우리는 붙어있어요) / "auf dem Boden" (바닥에) / "Georges Geburtstag." (조지의 생일)

 

 

독일어를 잘하면 좋겠지만, 너무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으면 좋겠다 싶다.

그게 부모 마음인가 보다.

 

그래도 결과야 어찌 되었건,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첫째를 보니 은근히 자랑스러워진다.

이것도 부모 마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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