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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유학 & 문화 : 자녀교육/독일교육 & 자녀교육

[독일교육 & 유아교육 & 홈스쿨링] #27. 아빠, 그거 틀렸어 (feat. 아들의 독일어)

by 바후르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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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물어보았다.

 

 

"그러니까 니 말은

걔네들 머리에서

불이 나온단 말이야?"

 

 

내 말에 아들이 발끈했다.

그리고는 내가 틀린 것을

정정해 주었다.

 

 

"아니, 아빠!

그게 아니라고.

콥프(Kopf: 머리)에서

리시트(Licht: 불빛)가

나온다고 했잖아!"

 

 

 

[독일, 육아일기 & 아빠육아] #25. 아이들이 잠꼬대를 독일어로...

한창 열심히 독일어 공부를 하던 나를 보며, 이웃 한스 귄터 아저씨가 말했다. "언젠가 네가 독일어로 꿈을 꾸게 된다면, 그때부턴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쓸 수 있을 거야." 허긴, 선교

bahur.tistory.com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몇 달 전부터 아이들이

잠꼬대를 독일어로 하기 시작한다.

이젠 정말 독일어가

더 편해지는 모양이다.

 

 

 

한 편으로, 

솔직히 좋다.

아이들이 독일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부부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다른 한 편으로,

좀 걱정이다.

 

지난 부활절에 만난 마티아스 아저씨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가 생각난다.

 

 

"애들 독일어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빠르든, 느리든, 언젠가는 결국 늘 테니까.

독일어를 배우는 방법은 넘쳐나.

앞으로도 그런 기회는 많을 거야.

 

너희가 오히려 정말 걱정해야 할 것은

아이들이 너희 고향을 잊어버리는 것이야.

독일에서 한국어를 잊어버리면,

그걸 다시 찾기란 무척 힘들거든."

 

 

 

 

이제 점점 독일어가 익숙해지는 아들이....

한국을,

한국어를,

잊지 않도록 신경 써야 될 것 같다.

 

우리나라 옛이야기에

비 오면,

짚신 장수 아들 걱정,

해 나면,

우산 장수 아들 걱정이라더니...

 

돌아보면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것도 은혜다.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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