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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 성경 : 말씀 : 묵상/큐티 : 성경묵상

[성경말씀 & 성경읽기 & 큐티] 추위를 견딜 수만 있다면...

by 바후르 202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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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렸다.

 

모든 것이 눈 아래 파묻혔다.

 

화단에 심어 놓았던

꽃나무 위에도

눈이 담뿍 덮였다.

 

모든 것이 얼어 죽을 것만 같다.

 


 

그렇지만

실상 

겨울에 내리는 눈은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식물들에겐

오히려 도움이 된다.

 

그것은  

겨우내 건조한 공기가

아무리 귀찮게 찾더라도...

 

새하얀 눈이,

죽을 듯한 얼음이,

 

땅 아래에 있는

생명의 물방울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추위를 

견딜 수만 있으면 된다.

 

죽지 않고

오늘을 

견디고,

버티면 된다.

 

그동안

겉을 화려게 장식했던

잎과 꽃들에

잠시만

관심을 거두고...

 

땅 아래 보이지 않는

뿌리에

온 신경을 쏟으며

 

잠시만 

견디면 된다.

 

 


 

나를 포함하여, 오늘의 삶이 힘든 현대인들에게...

첫눈이 주는 깨달음은 적이 위로가 된다.

그동안 나를 빛나게 만들었던 성공에 잠시 시선을 거두고,

내 안에 웅크리고 섰던 

진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오지 않은 것 같던 봄이 다시 나를 찾을 때.

오늘 나를 죽일 것 같았던 이 추위는...

도리어 나를 지켜주었던 보호막이었음을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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