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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 성경 : 말씀 : 묵상/큐티 : 성경묵상

[성경말씀 & 성경읽기 & 큐티] 나의 본분을 잊지 말자!

by 바후르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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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다 내 앞으로 나아와 말하기를

우리가 사람을 우리보다 먼저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그 땅을 정탐하고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과

어느 성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을

우리에게 알리게 하자 하기에

 

내가 그 말을 좋게 여겨

너희 중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둘을 택하매"

 

(신명기 1장 22~23절)


독일에서의 유학 생활이 쉽지만은 않다.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아니한 것은 아니었으나,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더불어 어린 세 자녀를 잘 양육하는 것은

우리 부부에게 유학 공부를 달성한 다음,

신경 써야 할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가장 핵심적인 가치 중 하나이기에

그런 부모의 역할 또한 힘이 든다.

 

말을 이리 하지만,

그렇다고 그 두 역할을 잘하고 있느냐?

그렇지도 않다.

때때로 많은 스트레스로

아내와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잦다.

 

 

https://pixnio.com/

 

 

그런 스트레스가 극에 다다를 때면,

현실의 짐에 눌려

좋지 못한 남편, 아빠의 모습으로

가족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느낄 때면,

이따금씩 다른 방법을 찾아볼까 싶기도 하다.

 

이를테면,

"공부 말고, 먼저 애들부터 키울까?

독일에서 직업부터 구해볼까?"

싶은 마음 따위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누구는 독일 이민도 생각하지 않던가?

언어야 이민청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섰고,

직장만 구하면 될 일 아닌가?

 

지금이야 한국에서도 독일에서도,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아

아무런 사회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일을 시작하기만 하면,

독일의 사회복지 혜택도 받을 수 있겠다,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숨통이 좀 트이지 않겠나?

 

뭐 이런 따위의 생각들이 불쑥불쑥 올라오곤 한다.

 

 

 

https://www.pickpik.com/

 

 

성경은 하나로 적혀있는 책이다.

오늘날 더 정확한 이해를 위해

번역을 갱신하여 여러 갈래의 번역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오랜 옛날 이미 확정된

단 하나의 책(The Book, Das Buch)이다.

 

하나의 같은 구절이되,

읽으면 읽을수록

매번 다른 깨달음이 생기고,

각 상황에 따라

그 분과 나의 세심한 대화처럼 느껴지는 것은

참 놀라운 경험이다.

 

이번에도 그러했다.

 

이 같은 생각에 매몰될까 싶을 때쯤

위의 성경 구절이 새삼스레 내 마음에 박혔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드디어 가나안 문턱에 이른다.

 

정확히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은 그 땅을 점령하기에 앞서

그곳을 정탐하고자 제안한다.

 

정탐의 목적은 

"어느 길로 올라가서"

"어느 곳부터 점령하는 것"이

좋은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 땅을 차지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그 땅의 거민(居民)과 싸워야 함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다.

 

그러나 정탐 후 그들은 돌변한다.

장대한 그 땅의 거민(巨民)을 보고,

그들은 주눅이 들어왔다.

 

그 땅을 차지할 수 있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 땅을 차지해야 한다는

이미 결정된 사항을 무시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광야에서 죽었다.

 

 

 

https://snappygoat.com/

 

 

오늘,

이 구절을 보는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만 같았다.

 

"얘야,

힘든 것은 아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도 아는데,

그렇다고

원래 목적까지 흔들면 쓰겠니?

 

상황을 보지 말고,

아니, 상황만 보지 말고,

나의 약속을 보거라.

내가 처음 네게 심어준 

그 기대를 다시 상기해 보거라.

 

그래, 힘들 수 있지.

이해는 되는구나.

그럼 조금만 멈춰서

다시 마음 좀 정리해도 돼.

 

그러나 금방 다시 일어나야 한다.

가야 할 길이 아직 남았어.

내가 끝까지 같이 가주마.

너무 걱정하진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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