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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 성경 : 말씀 : 묵상/큐티 : 성경묵상

용서: 의지 vs 선언 (ft. 민경찬 형제님)

by 바후르 202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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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좋은 어른을 만나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민경찬 형제님은 나에게 그런 어른이다.

고민이 있거나 마음이 심란할 때, 

나는 그 분께 연락을 드리곤 한다.

 

얼마간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복잡했던 생각이 어느 지점에서 정리가 되곤 했고,

요동치던 감정도 조금은 더 차분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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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나님, 그 분을 생각하며 얻은 것과 그 분께서 주신 소소한 삶을 당신과 나누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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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별스러운 일이 없었으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연락을 드렸더랬다.

때마침 그 분도 나를 생각하는 중이었다셨다.

그렇게 몇 십여분 전화를 나누었다.

 

오늘 나눠주신 생각거리는 <용서>와 <용기>에 대한 부분이었다. 

 

작금의 요동치는 세상에도 하나님을 믿으니 상황에 의해 두려워 말라는 권면,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찌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34:10)"

위로와 힘이 되는, 귀한 말씀이었다.

 


 

그리고 <용서>.

이 주제는 지난 몇 년 간 나를 멤도는 생각거리였다.

 

형제님은 나에게 자신과 가족들이 매일같이 실천하는

용서의 방법을 소개해주셨다.

 

자신의 당사자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의 구하는 것.

상대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용서를 <선포>하는 것.

 

용서가 없으면, 기도가 막힌다고 하셨다.

개인의 <의지적>으로 기도를 이어가지만,

기도의 능력은 사라지게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 두 단어의 대비는 내 마음에 콕 박혔다.

 

사람이 용서하는 것이 왜 어려울까?

 

그것은 개인의 의지로 용서하기 때문이다.

용서를 해야하는 주체가 <나>이기 때문이다.

좀스럽고, 제한적인 인간으로서 용서가 쉬울리 없다.

 

크던 작든 뚜렷한 한계를 지닌 부족한 인간이

선한 <의지>를 잃지 않으려고,

<용서>라는 행위를 <시도>해야하니, 그것이 쉬울리가 없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따라서 신앙인으로서 용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해야 한다.

그것은 내가 스스로는 도무지

용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 대신에

나로서는 할 수 없는 그 용서를

하나님께서 이미 <시행> 하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를 위하여, 그리고 나를 위하여

자신의 입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선언>하는 것이다.

 

그리고, 용서를 선포한 뒤에는 그 사실을 잊는다.

그 속박에서 자유함을 얻는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

 

 

*민 형제님께서 들려주신 용서의 예화 (클릭해서 보기, 아래)

더보기

두 승려가 길을 가던 중이었다. 

지난 밤 내린 비로 물살이 거센 개울을 만나자, 두 사람은 옷을 허벅지까지 걷어올리고 건너기 시작했다.

절반쯤 갔을 때 뒤를 돌아보니 한 여인이 갑자기 불어 난 개울에 당황해하는 것이 보였다.

 

한 승려는 여인에게 눈을 거두고 가던 길을 갔지만, 다른 승려는 그 여인에게로 다가가 등을 내밀었다. 

여인은 승려의 뜻을 알아차리고, 등에 매달렸고, 개울을 건넌 뒤 승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후 둘은 다시 길을 나섰다.

그런데 그 때부터 다른 승려가 여인을 업은 승려를 질책하기 시작했다.

수행중인 승려가 여인와 몸을 맞대었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 비난이 좀처럼 끝이 나질 않자, 한 승려가 다른 승려에게 넌지시 이야기 했다.

 

"이보게 자네. 나는 이미 그 여인은 개울에 놓아두고 왔는데, 자네는 왜 아직도 곁에 두고 있는가?"

 


 

 

물론, 아직까지 나에게는 이론적일 뿐이다.

여전히 어려울 것이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시도해봄 직하다.

용서를 나의 능력, 나의 <의지>로 하려들지 말고,

이미 하나님께서 하신 것을

나 역시 스스로 <선언>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한 번 훈련해 보아야겠다. 

날마다 더 깨끗해지도록, 날마다 더 온전해 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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